방치된 책임을 기꺼이 짊어져라
법칙 4 : 남들이 책임을 방치한 곳에 기회가 숨어 있음을 인식하라
직장이든 학교든 사람이 여럿 모인 사회는 이상적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공통된 목표를 위해 모두가 똑같이 일을 하고 똑같은 보상을 받는다면 좋겠지만, 일을 더 하는 사람과 덜 하는 사람은 분명 어디에나 있을 것이다. 조별과제나 아르바이트, 직장에서도 비슷하다. 누구는 시키지 않은 일도 열심히 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시간만 때우고 가려한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문제를 두고도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많은 문제들이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니다.', '누군가는 하겠지.'라는 태도에서 생긴다. 그러나 사실 방치된 문제들은 어쩌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태도의 문제이자, 기회이기도 하다. 방치된 문제들, 누군가는 해야 할 '책임'을 지는 것은 귀찮고 피곤한 일이다. 왜 아무도 안 하려는 일을 굳이 내가 해야 하는가? 그냥 눈 딱 감고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면 편해질 일이다.
직장을 포함해 어느 집단에서든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아무도 하지 않는 유용한 일을 찾아서 하라. 동료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라(하지만 당신의 삶을 망가뜨리지는 마라). 위험할 정도로 무질서하다면 체계를 세워라. - 140p
조던 피터슨은 자신의 가치를 올리고 싶다면 방치된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의문이 들기 쉽다. '왜 내가 손해를 보고 살아야 하는 거지?' 생각보다 답은 아주 간단하다. 지금 당장은 손해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그게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너무 부패하고 망가진 집단이 아닌 이상 사람이 모인 곳에는 각자의 사회적 평판을 가지게 된다. 누군가를 돕거나 사소한 일도 열심히 하려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주위의 신뢰를 얻게 된다.
두 번째로, 자신의 삶을 대할 때도 태도는 그대로 투영 된다. 누구나 귀찮거나 하기 싫은 일들이 있다. 심지어 수도 없이 쌓여 있다. 방치된 문제를 책임지는 사람은 자신의 일에도 소홀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는 믿음직스럽고 쓸모 있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 아주 기뻐하며 손을 내미는 정말 좋은 사람이 드물지 않다. 이렇게 진정한 이타주의가 선사하는 인생의 기쁨을 누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염세적인 지혜로 가장한 값싼 냉소주의에 빠지고 만다. - 141p
두 가지 예시는 우리의 삶에 실질적인 이득에 관한 부분이다. 하지만 방치된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을 지고자 하는 이타적 행위는 단순히 이득을 위한 것이 아니다. 조던 피터슨은 더 나아가 이타주의가 행복을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책임을 지는 행위가 우리의 '삶의 의미'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2. 의미와 행복은 책임에서 온다
삶을 가장 든든하게 지탱해 주는 의미는 책임을 받아들이는 데서 나온다. - 141p
방치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것이 나 자신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우선 조던 피터슨은 '삶은 근본적으로 고통에 기반하고 있으며, 고통의 원인을 해결하고자 노력(책임을 지는 것)할 때 의미와 행복을 찾을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고통을 피하기 위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더욱 큰 고통을 불러올 뿐이다. 책임을 받아들이고 실천하기 시작할 때부터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삶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의미'가 없는 삶은 끔찍하고 비참한 삶이다.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면 생각보다 주변에서 쉽게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평생을 함께할 사랑하는 가족, 오랜 기간 사귀어온 친구들, 자기 삶을 꾸려낼 수 있는 보수를 받는 직장, 좋아하는 취미생활 등 찾아보면 수많은 '의미'가 우리의 삶 옆에 자리하고 있다.
'정말로 믿음직스럽고 긍정적인 감정은 어디서 올까?' 바로 가치 있는 목표를 추구할 때다.....
책임이 없으면 행복은 없다. 가치가 있으며 다른 사람이 그 가치를 인정해 주는 목표가 없으면 긍정적인 감정은 없다. - 159p
의미 있는 삶은 이미 충분히 행복한 삶이다. 그렇다면 이 삶이 거저 주어진 것일까? 거의 모든 것은 책임과 관련이 있다. 책임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가족을 잘 대하는 것, 친구들을 존중하는 것, 정해진 시간에 직장에 나가는 것, 좋아하는 것에 노력하는 것은 모두 다른 형태이지만 결국 책임을 지는 것이다.
꼭 행복한 예시를 들어야만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의미는 결국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주변을 돌아봐도 삶에 고통뿐이라면 나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가 확인해야 한다. 남은 것은 오직 '나 자신' 뿐이다.
만약 자기 자신마저 방치하고 책임지지 않고 있다면 작가의 전작 <12가지 인생의 법칙>의 두 번째 법칙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를 먼저 읽고 오길 추천한다. 아래는 이 법칙에 대해 쓴 글이다.
https://brunch.co.kr/@b4311baf38fd439/48
다시 돌아와서 방치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위의 예시처럼 우리 삶의 의미와 행복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책임지는 것들이다. 조던 피터슨은 '책임의 범위를 넓혀보는 것은 어떤가?'라고 질문하는 것이다.
정말 간단한 예시로 거리의 쌓인 눈을 치운다고 생각해 보자. 우선 길에 쌓인 눈이 시간이 지나 얼지 않을 것이다. 당장의 보행자들도 눈을 피할 수 있다. 하나의 행동이 수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가 책임질 수 있는 만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이 기꺼이 짊어진 책임에 비례해서 삶은 의미 있어진다. 이제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일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 165p
삶의 고통과 증오를 가라앉히는 해독제는 무엇일까? 각자에게 가능한 최고의 목표가 그것이다. 최고의 목표를 추구하는 데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남들이 무시하거나 소홀히 하는 것들까지 책임을 지고자 하는 마음가짐이다. - 165p
우리는 의미 있는 것을 추구할 때 삶에 몰입한다. 당신은 의미 있는 길을 가고 있다. 자기기만과 죄악에 빠지지 않고 그렇게 최고선을 향해 나아갈 때 의미를 알아보는 가장 근원적이고 믿을 만한 본능이 모습을 드러낸다. - 166p
조던 피터슨은 기독교에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본문에서도 종교와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이해를 돕기 위해 잠깐 짚고 넘어가자면, 기독교에선 가장 높은 선(善)인 사랑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인간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이자 행복 그 자체이다. 본문에서 작가는 최고선을 향하는 태도야 말로 우리의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한다.
글쓴이는 종교를 제쳐두더라도 이 글이 가진 의미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사소하고 귀찮은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해결하기로 마음먹는 그 선택 자체가 책임을 지는 행위이며, 의미와 행복으로 향하는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또한 세상에 방치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삶의 근본적인 고통에 맞서는 용기와 다름없으며, 그 자체로 존경받아 마땅한 일이다.
이미 일정 수준의 책임을 지고 있으며 어느 정도의 의미와 행복을 누리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스스로 더 나은 존재가 되어 주변에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비교할 수 없이 가치 있는 일이다. 나와 세상을 동시에 변화시킬 수 있는 이 기회를 앞에 두고, 우리가 방치된 책임을 외면할 이유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