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혹사당하는 췌장을 살리는 기술

by 엠에스

<매일 혹사당하는 췌장을 살리는 기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통받는 그 장기를 위하여


하루 세 번, 우리는 식탁 앞에 앉는다. 습관처럼 숟가락을 들고, 말없이 입에 음식을 넣는다. 잘 씹지도 않고 넘긴 밥 한 숟갈, 그 안에 숨겨진 일이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 기관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 장기의 이름은 췌장이다.


췌장,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영웅


췌장은 뱃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조용한 기관이다. 사람들은 간이나 심장, 위장처럼 눈에 잘 띄는 장기를 걱정하면서도, 췌장에 대해서는 무심하다. 그러나 이 작은 장기는 두 가지의 중대한 임무를 수행한다.

첫째, 췌장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호르몬을 분비한다.

둘째, 우리가 먹은 음식들을 분해하는 소화효소를 만들어낸다.

이 말은 곧, 췌장이 고장 나면 우리는 음식을 먹을 수도, 혈당을 유지할 수도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췌장이 보내는 신호는 너무 늦게야 감지된다. 모든 암 가운데 생존율이 가장 낮은 췌장암.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어렵고, 진단 시점에는 이미 늦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침묵하는 장기, 그래서 더 무서운 장기다.


혹사당하는 췌장의 진짜 이유


췌장이 힘들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의외로 단순하다. 우리가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기 때문이다. 췌장은 침 속에 들어 있는 소화효소 ‘아밀라아제’의 지원을 받기를 바란다. 그런데 우리가 빵을, 밥을, 면을 그냥 삼켜버리는 순간, 췌장은 긴급하게 일을 시작해야 한다. 위에서는 탄수화물을 분해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모든 부담이 췌장으로 향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너무 많이 단 것을 먹는다. 정제된 탄수화물, 설탕, 과자, 음료수. 그 모든 것들이 췌장을 쉬지 못하게 만든다. 인슐린을 분비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지고, 어느 순간 췌장은 손을 든다. 그 결과는 당뇨병이다. 그리고 만성적인 피로, 면역력 저하, 대사 이상이라는 후속 타격이 이어진다.


췌장을 지키는 생활의 기술


하지만 희망은 있다. 우리는 매일의 선택으로, 췌장을 살릴 수도 있다. 췌장은 섬세하고 예민한 장기지만, 우리에게 기회를 준다. 그 기회를 잡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꼭꼭 씹기 – 소화의 시작은 입에서

"그동안 안 씹고도 잘 살았는데, 괜찮겠지" 이런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음식을 씹을 때 나오는 침 속의 효소가 바로 췌장의 부담을 줄여주는 유일한 열쇠다. 한 입당 최소 20회 이상, 천천히 씹자. 췌장을 지키는 첫 번째 실천이다.

3·2·1 물 마시기 – 타이밍이 중요하다

식사 30분 전 물 한 잔

식사 2시간 후 물 한 잔

아침 공복과 저녁 취침 전 물 한 잔

이 단순한 습관이 위산을 조절하고, 췌장이 쓸데없는 중화작용을 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특히 식후 2시간 뒤에 마시는 물은 위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췌장의 효율을 높인다.

③ 단 음식, 정제 탄수화물 줄이기

흰쌀, 흰 밀가루, 설탕. 우리 식탁에서 너무 흔하게 자리 잡고 있는 ‘하얀 적들’이다. 이들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인슐린을 폭발적으로 분비하게 만든다. 결국 췌장을 지치게 하고, 당뇨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

GI지수가 낮은 현미, 고구마, 통밀 빵으로 식단을 조절해 보자.

췌장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당신에게 감사할 것이다.

④ 식이 섬유는 췌장의 조력자

채소, 해조류, 견과류, 과일에 풍부한 식이 섬유는 장의 환경을 좋게 만들고, 혈당의 급상승을 막는다. 식전에 샐러드 한 접시를 천천히 씹어 먹은 후, 밥을 먹는 습관을 가져보자. 췌장의 일을 줄이고, 동시에 다이어트 효과까지 따라온다.


췌장에게 묻다


당신의 췌장은 안녕한가?

오늘, 당신은 얼마나 씹었는가?

얼마나 단 것을 참았는가?

췌장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신호도 없이 쓰러질 수 있다. 회복이 어려운 장기. 그러므로 예방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당신의 췌장은 오늘도 묵묵히 일하고 있다


췌장은 불평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관심에는 분명히 대가가 따른다. 이제라도, 췌장을 위한 작은 실천을 시작해 보자. 천천히 씹는 한 숟갈, 제때 마시는 물 한 잔, 그리고 절제된 단 음식. 이 모든 것이 췌장을 위한, 나를 위한 작은 배려다. 지금 이 순간부터, 당신의 췌장을 지키는 삶을 선택하시라. 췌장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만, 당신이 지켜주지 않으면, 그 자리는 영영 비워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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