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초로(人生草露)

풀잎 위 이슬처럼, 사라지기 전에 빛나는 삶을 위하여

by 엠에스

<인생초로(人生草露)>


풀잎 위 이슬처럼, 사라지기 전에 빛나는 삶을 위하여


인생은 마치 이른 아침 풀잎 끝에 맺힌 한 방울의 이슬과도 같다. 찬란하게 빛나는 듯하지만, 햇살이 스며드는 순간 스르르 사라지고 만다. 이슬처럼 짧고 허망한 생의 본질을 동양 철학은 ‘초로(草露)’라 부른다. 서양에서도 비슷한 표현이 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 삶의 유한함을 직시하라는 경고이자, 동시에 더 나은 삶을 위한 초대다. 이렇게 찰나 같은 인생 앞에서 우리는 묻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간직하고, 무엇을 버려야 할까?”


노자는 『도덕경』에서 삶을 어지럽히는 네 가지를 경계한다.

첫째는 교기(驕氣), 곧 자신이 최고라는 교만한 마음이다. 겸손을 잃은 자는 언제나 가장 먼저 무너진다.

둘째는 다욕(多慾), 감당할 수 없는 지나친 욕망이다. 욕망은 채울수록 더욱 목마른 바닷물과 같아, 결국 삶을 무겁게 만든다.

셋째는 태색(態色), 잘난 척하려는 표정과 태도다. 자신을 과시하려는 얼굴은 신뢰보다는 피로를 안긴다.

마지막으로 음지(淫志), 모든 것을 내 뜻대로 하려는 고집스러운 욕망이다.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기에 오히려 아름답고, 어긋남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마음의 독기를 버리지 않는 한, 인생은 자주 흐트러지고 마음은 늘 방황하게 된다.


한편, 삶을 살아가며 스스로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마음가짐도 있다.

첫째, 원망하지 말 것. 남을 탓하는 순간 내 마음이 병들기 시작한다.

둘째, 자책하지 말 것. 실수는 살아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셋째, 현실을 부정하지 말 것.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에야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

넷째, 궁상떨지 말 것. 자신을 아끼고 존중할 줄 아는 사람만이 삶도 귀하게 만든다.

다섯째, 조급해하지 말 것. 모든 것에는 그 나름의 때가 있고, 기다림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이 다섯 가지를 삶의 독으로 삼는다면, 반대로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약도 있다. 그것은 자신을 바로 아는 일, 희망을 품는 일, 용기를 내는 일, 책을 읽는 일, 그리고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실천하는 일이다.


이 열 가지가 우리의 삶을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이끈다. 사람은 살아가며 무엇을 품고 무엇을 내려놓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만들어간다.


삶은 언제나 실수와 함께 자란다.

실수하며 보낸 인생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낸 인생보다 훨씬 더 유용하다. 넘어지는 자리마다 우리는 깨닫고, 흔들리는 순간마다 더 단단해진다. 부처님께서는 “상대가 화를 낸다고 덩달아 화를 낸다면, 그는 두 번 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상대에게 끌려가는 순간 우리는 그에게 지고,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순간 또 한 번 자신에게 진다. 진정한 강함은 다른 사람을 이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분노를 품위 있게 다스리는 능력에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얼굴은 조용히 말이 많아진다.

가만히 있어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 있고, 이유 없이 불편한 기운을 풍기는 얼굴도 있다. 사람의 얼굴은 단순한 생김새가 아니다.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엇을 품고 살아왔는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삶의 자서전이다.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온 사람은 그 따스함이 주름 사이사이에 묻어난다. 화나 억울함, 시기와 탐욕으로 살아온 사람은 그 표정이 결국 자신의 얼굴을 굳게 만든다. 노화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 그러나 그 노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듬어 가는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편안한 마음을 지닌 사람은 늙어도 고운 얼굴을 지니게 되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감사하는 삶을 사는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더 우아한 향기를 풍기게 된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비가 내린다. 그러나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바람이 분다. 그러나 멈추지 않는 바람도 없다.

꽃이 핀다. 그러나 지지 않는 꽃은 없다.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젊음도, 모두 언젠가는 사라진다.

이 무상함이야말로 삶을 더욱 절실히, 아름답게 만든다.


풀잎 위에 맺힌 이슬은 이내 사라지지만, 그 이슬방울이 햇살을 머금고 반짝였던 그 순간은 영원히 기억 속에 남는다. 삶도 그렇다. 찰나를 진심으로 살았다면, 그 찰나는 곧 영원이 된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바라보는 사람, 내가 건네는 말, 그 모든 것이 결국 내가 남기는 생의 흔적이다.


풀잎 위의 이슬처럼 우리 삶도 언젠가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 동안 반짝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인생초로(人生草露).

바로 지금, 당신의 삶이 가장 빛나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