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 권력, 돈, 그리고 행복

by 엠에스

<욕망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 권력, 돈, 그리고 행복에 대하여>


우리는 모두 행복을 원한다. 이 단순한 진실 앞에서, 인간의 역사는 지극히 복잡해졌다. 문제는 ‘무엇이 행복인가’라는 질문이 시대와 문화, 개인에 따라 끊임없이 달라져 왔다는 데 있다. 어떤 이는 사랑을, 어떤 이는 성공을, 또 다른 이는 부(富)를 행복이라 여긴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자문한다. 어떻게 하면 사랑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이 세 가지 질문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움직이는 핵심 코드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가 그 해답을 약속하지만, 현실은 늘 그 기대를 배신한다. 어쩌면 그런 책들이 효과가 없기 때문에, 세상이 아직 유지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 돈과 권력, 사랑이 누구에게나 손쉽게 주어진다면, 이 세계는 이미 통제 불가능한 욕망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무너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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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왜 인간을 끌어당기는가


인간은 왜 권력을 갈망하는가? 단지 자신의 삶을 통제하고자 하는 욕구 때문일까, 아니면 타인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절대 감각’을 경험하고 싶어서일까? 많은 리더십 서적은 권력을 ‘전략’, ‘통솔력’, ‘비전’의 언어로 설명한다. 그러나 실제 권력의 작동 방식은 더 원초적이다. 힘 있는 자는 이기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때로는 인간성을 숨기거나 포기할 줄 안다.


어떤 책은 말한다. “권력을 원한다면 바보처럼 굴어라.” 이 말은 잔인하지만 정직하다. 권력은 ‘정의로운 사람’이 아니라 ‘게임의 법칙을 이해하고 감정을 절제할 수 있는 사람’에게 주어진다. 즉, 도덕이 아니라 판단이 권력의 자격이다.


그러나 권력은 본질적으로 제로섬 게임이다. 내가 더 많이 가지면, 누군가는 덜 가질 수밖에 없다. 이 구조는 본능적으로 타인의 고통과 희생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시 물어야 한다. 권력은 과연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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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마저 권력이 되는 순간


사랑은 가장 순수한 감정처럼 포장되지만, 실상 권력의 또 다른 전장이 되기도 한다. “그녀는 당신의 것”이라는 낭만적인 시조차 소유욕이라는 욕망의 외투를 입고 있다. 고전 문학의 남성 주인공들은 사랑을 전리품처럼 여겼고, 누군가는 연인을 “삼켜 자기 살에 묻고 싶다”고까지 했다. 사랑의 이름 아래, 우리는 누군가를 지배하고, 붙잡고, 통제하고 싶어 한다.


심지어 『롤리타』의 주인공은 아이의 콩팥에 입 맞추고 싶어 한다. 사랑이 이토록 강력한 것은, 그것이 타인의 전 존재를 소유하려는 가장 치명적인 형태의 권력이기 때문이다. 결국 사랑 역시 권력의 그림자 속에서, 욕망을 숨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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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가장 교묘한 권력


현대 사회에서 권력은 정치보다 자본을 통해 더 뚜렷하게 구현된다. 이제 사람들은 정치인이 아니라, 거대 자본가를 두려워한다. 루퍼트 머독,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아마존의 창업자들. 그들은 법 없이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졌다.


부자가 되는 법을 가르치는 책은 넘쳐나지만, 진정한 부자는 그런 책을 읽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애초에 ‘룰이 다른 게임판’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본이 자본을 낳고, 기회가 기회를 독점하는 구조 속에서, 돈은 단순한 교환 수단이 아니라 타인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곧 권력—으로 변모한다.


어떤 부자는 초호화 소비로 권력을 과시하고, 또 어떤 이는 검소함으로 권력을 은폐한다. 그러나 둘 다 같은 게임을 하고 있을 뿐이다. 권력을 즐기되, 표현 방식이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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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질은 욕망인가, 선택인가


결국 우리는 본질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욕망은 인간을 이끄는가, 아니면 인간을 집어삼키는가? 우리는 권력을 향해 질주하지만, 그 끝에서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는가? 아니면 타인의 시선을 조율하고,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만으로 자아를 증명하려다, 결국 텅 빈 껍질이 되어버리는가?


권력과 돈은 분명히 강력한 쾌감을 준다. 그러나 그것을 ‘행복’이라 부르기엔, 그 쾌감은 너무 일시적이고 불안정하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이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사회가 내 안에 주입한 욕망의 대본을 무비판적으로 따라가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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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행복은 ‘욕망의 주인’이 되는 것


우디 앨런은 농담처럼 말했다. “돈은 행복을 보장하지 않지만, 가난보다는 낫다.” 이 말은 많은 현대인이 공유하는 현실 감각일 것이다. 하지만 성경은 경고한다. “부자들아, 닥쳐올 고난을 위해 울며 통곡하라.”


우리는 이제 물어야 한다. 행복은 권력의 꼭대기에 있는가, 아니면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곳에 있는가?


진정한 행복은 권력이나 돈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에 휘둘리지 않고도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 바로 그 ‘내면의 자율성’에 있다. 욕망에 끌려가는 존재가 아니라, 욕망을 성찰하고 길들일 줄 아는 존재—행복은 그런 ‘욕망의 주인’에게만 허락되는 성숙의 열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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