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하늘의 혁명, 새로운 위협의 서막인가?
혁신인가 충격인가?
2025년 6월—우크라이나 하늘에서 울린 함성은 기존의 포탄이 아닌, 기계음으로 시작되었다. 몇백 달러에 불과한 FPV(1인칭 시점) 소형 드론이 전장을 휘저으며 고가 무기의 안보 틀을 단숨에 뒤흔들고 있다. 2024년 우크라이나는 150만 대 이상의 FPV 드론을 구매했고, 2025년에는 450만 대를 확보하고자 26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투입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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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미줄 작전(Spider Web Operation)’의 전환점
2025년 6월 1일, 우크라이나 SBU가 ‘거미줄 작전’이라 명명한 드론 작전이 전 세계 전략가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단가 2천 달러 내외의 Osa 드론 수십 대가 러시아 본토 네 곳의 공군기지에 침투해 Tu‑22M3, Tu‑95, A‑50 전폭기 등 전략자산을 타격했다. 사상 최대 41대의 전투기가 피해를 입었고, 약 7억 달러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이러한 작전의 충격은 단순한 전술 성공을 넘어, ‘저비용·고효율’ 비대칭 전력을 통해 핵심 전략 자산을 무력화할 수 있음을 명확히 입증했다.
2. 군사 강국의 위기: 절대 안전지대는 없다
미 공군 참모총장 올빈은 “드론 기술 진화는 더 이상 안전지대를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경고했으며, WSJ는 이 작전이 “군사 강국의 아킬레스건을 드러냈다”라고 평했다.
2023년 12월 랭리 기지 상공에 F‑22 전투기 근처를 비행한 정체불명의 드론 사건은 그러한 우려가 현실 세계에 존재함을 보여주는 전조이다. 전 미 NORTHCOM 사령관 글렌 반허크 장군은 “의도적 공격이었다면 최첨단 전투기들도 속수무책일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3. 기반시설도 무방비: 전장은 하늘만이 아니다
드론 위협은 전투기 기지를 넘어서 국가 기간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전력망, 송유관, 통신 인프라 등도 표적이 되었고, 명백히 드론 공격에 취약함이 드러났다. 예멘 후티 반군은 이란제 드론으로 사우디 아람코 기지를 공격했으며, 미얀마 반군은 $600 농업용 드론을 개조해 정부군 기지를 폭격했다.
RAND연구소의 제이슨 머시니는 “전략 폭격기, 핵잠수함, 사일로도 드론 앞에서는 안전하지 않다”며 기존 핵 억지 전략의 방어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4. 방어의 역설: 골든 돔의 한계
미국이 제안한 1,750억 달러 규모 ‘골든 돔(Golden Dome)’ 요격망은 극초음속 미사일 방어에 최적화되어 있다. 그러나 저고도·불규칙 궤도의 FPV 드론에는 탐지와 요격이 어렵다는 비판이 있다. 1단계 예산 250억 달러로는 4,300만 대의 FPV 드론을 생산할 수 있다는 분석은 ‘값비싼 방어’의 역설을 극명히 보여준다.
5. 비국가 행위자의 등장: 약소국·반군의 부상
저비용 드론은 약소국과 비국가 주체에게도 강력한 비대칭 수단이 되었다. 예멘 후티 반군, 미얀마 반군 외에도 나이지리아 보코하람, 레바논 헤즈볼라 등도 드론 기반 전술을 활용 중이다. 소형 상업용 드론이 전쟁 무기화되는 현상은 글로벌 안보 불안 요인이다.
6. 서방의 대응: 무인화·민군 융합·군비 경쟁의 관점 재정립
미국: 5년간 360억 달러를 투입해 전투 사단 당 1,000여 대의 드론 보급을 추진. 이는 냉전 이후 최대 규모 개편.
영국: 약 9조 원(50억 파운드)을 투입해 전력의 80%를 드론 기반 무인화 체계로 전환.
프랑스: 르노와 협업하여 민간 자동차 기술을 군수산업에 접목, 드론 생산 라인 구축 추진.
이들 움직임은 민군 융합(Military‑Civil Fusion) 전략을 통해 현대전에서의 기술 우위를 확보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7. 윤리적·사회적 과제와 정보 전쟁
윤리적 딜레마: 원격 조종으로 이루어지는 무인 살상은 인간 생명을 거리 두고 조작하는 폭력이며, AI 자율 무기체계(LAWS)는 통제의 한계를 넘는 문제를 야기한다.
정보 전쟁과 여론: FPV 드론 영상은 실시간으로 SNS에 확산되어 여론을 형성하고, 전투 심리전의 강력한 도구로 기능한다. 바흐무트나 ‘거미줄 작전’ 영상은 국제 여론 및 정치 개입 촉매가 된 대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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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드론 시대, 전쟁 정의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드론 전쟁은 단순한 군사 기술의 발전을 넘어, 전략·윤리·사회·미디어의 총체적 재구성을 요구하는 혁명이다. 하늘을 날던 작은 기계들이 인류에게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전쟁을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효율성과 혁신에만 매몰된 대응은 미래에 통제를 잃고, 기술이 전쟁을 주도하는 예측 불가능한 세상으로 우리를 인도할 수 있다.
지금이 바로 새로운 전쟁의 정의를 수립하고, 명확한 규범과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결정적 분수령이다.
만약 북한이 드론 부대를 창설하고 남한의 주요 시설 및 핵심 군사전략자산을 공격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