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조용히 보내는 편지 – 살이 찌고 병이 되는 이유

별책부록: 놀라운 우리 몸의 신비

by 엠에스

<몸이 조용히 보내는 편지 – 살이 찌고 병이 되는 이유>


어느 날 문득,

허리띠가 조금 조여 오고,

식사 후에는 어김없이 졸음이 쏟아지고,

몸이 전보다 자주 피곤하다는 걸 느낍니다.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지만, 우리 몸은 말없이 편지를 쓰고 있었습니다. ‘조금씩 고장이 나고 있다’고 말이죠.


이 고장의 이름은 '대사성 질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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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살이 찌는 걸까?


많이 먹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단순한 ‘양’이 아니라, 몸속 흐름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먹은 음식이 몸 안에서 어떻게 쓰이고, 어디에 저장되며, 어떻게 배출되는지를 알아야 살이 찌는 이유도, 병이 되는 원인도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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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나서 우리 몸은 무슨 일을 할까?


우리가 식사를 하면, 밥은 포도당이 되고, 고기는 아미노산이 되며, 기름기 있는 음식은 지방산과 콜레스테롤로 바뀝니다.


이 영양소들은 장에서 흡수되어 피를 따라 간과 온몸의 세포로 보내집니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췌장입니다.


췌장은 단순한 소화기관이 아닙니다. 이 작은 장기 하나가 우리 몸의 혈당과 에너지 대사를 조율하는 지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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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 – 조용한 조율자, 그러나 쉽게 지치는 장기


췌장은 소화 효소를 만들어 음식의 분해를 돕고, 무엇보다 인슐린과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우리가 식사하면 혈당이 오르고, 이에 반응해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해 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게 만듭니다. 남는 당은 지방으로 저장되죠.


하지만 잦은 과식, 단 음식, 야식 습관은 췌장을 혹사시키고, 결국엔 인슐린이 잘 작동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깁니다. 이 상태가 오래되면 췌장은 점점 지치고, 기능이 망가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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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췌장, 침묵 속의 경고 – 췌장암의 그림자


췌장은 침묵의 장기입니다. 문제가 생겨도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췌장암이라는 무서운 이름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췌장암은 대사성 질환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태는 췌장암의 위험을 높입니다:


만성 췌장염: 잦은 염증이 췌장을 손상시키고, 돌연변이를 일으킵니다.

당뇨병: 특히 2형 당뇨는 췌장의 기능 저하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비만과 고지방식: 음식을 씹지 않고 삼키거나 과도한 탄수화물과 지방이 많은 음식은 췌장에 부담을 주고, 인슐린 과잉 분비를 유도합니다.

흡연과 음주: 췌장을 지속적으로 손상시키는 주요 인자입니다.

가족력: 유전적 위험도도 존재하지만, 생활습관이 그 유전자를 ‘켜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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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 에너지는 병이 된다


문제는, 이렇게 쌓인 지방과 당분이 조용히 우리 몸 구석구석을 망가뜨린다는 것입니다.


1. 혈관이 좁아집니다.

남은 지방은 피 속을 떠다니다가 혈관 벽에 달라붙습니다.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많아지면 혈관이 굳고 좁아져 고혈압이 생깁니다.


2. 혈당이 오릅니다.

계속해서 인슐린이 나오다 보면, 몸은 점점 이 호르몬에 둔감해집니다. 그 끝은 당뇨병입니다. 그리고 그 당뇨병은 다시 췌장을 압박합니다. 이 악순환이 췌장암의 토양이 됩니다.


3. 간도 병듭니다.

기름기 많은 음식은 간에도 지방을 쌓이게 하고, 지방간을 거쳐 간염, 간경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배에 살이 찝니다.

내장 지방은 단순한 체형 문제가 아니라, 염증과 대사 교란의 중심입니다. 인슐린 저항성, 지방간, 고지혈증, 고혈압이 이곳에서 시작되고, 췌장 역시 이 균형 파괴의 희생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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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보내는 숫자들


건강검진표는 몸이 우리에게 보내는 긴 편지입니다.

공복혈당 100 이상

중성지방 150 이상

혈압 130/85 이상

복부둘레 남자 90cm 이상, 여자 85cm 이상

HDL(좋은 콜레스테롤) 남자 40 미만, 여자 50 미만

이 중 세 가지 이상이면 몸은 이미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공복혈당과 중성지방 수치가 높다면, 췌장의 피로도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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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막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말합니다.

“지금은 괜찮은데, 나중에 운동하지 뭐.”

“이 정도는 그냥 나이 탓이지.”


하지만 췌장과 대사 기능은 서서히, 그리고 조용히 무너집니다. 그 침묵 속의 붕괴를 우리는 생활습관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1. 밥상에서 고치는 병

흰쌀밥 대신 잡곡밥

단 과자 대신 제철 과일

가공육 대신 생채소

췌장을 쉬게 하려면, 과식과 단순당과 포화지방을 줄이고 섬유질과 자연식 위주로 바꾸는 것이 최선입니다.


2. 하루 30분, 나를 위한 걸음

운동은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췌장의 부담을 줄입니다. 조금 빠르게 걷는 것만으로도 혈당이 조절되고, 췌장이 덜 일하게 됩니다. 췌장을 쉬게 해 주세요.


3. 잠은 최고의 보약

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올라가고 췌장은 다시 인슐린을 더 많이 분비하게 됩니다. 충분한 수면은 호르몬의 리듬을 바로잡고, 몸의 회복을 돕습니다.


4. 건강검진, 숫자가 아니라 신호입니다

췌장 관련 수치는 보통 간접적으로 나타납니다. 혈당, 인슐린 수치, 체중, 복부둘레 등을 통해 췌장의 부담을 미리 감지할 수 있습니다.


1년에 한 번, 정성스럽게 내 몸의 숫자들을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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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몸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우리는 잊기 쉽지만, 몸은 기억합니다.


당신이 먹은 음식, 하지 않은 운동, 밤늦게까지 깨어 있던 시간. 그 기억은 언젠가 병이라는 이름으로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좋은 식사, 땀 흘리는 산책, 충분한 잠 역시 몸이 기억합니다. 그 기억은 췌장을 지키고, 병을 늦추는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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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의사들은 말합니다. “대사성 질환은 생활습관에서 시작된다.”


그 말은 이렇게도 들립니다. “병은 내가 매일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밥 한 끼, 걸음 하나, 일찍 자려는 노력 하나가 내 몸을 다시 살리는 시가 됩니다. 그리고 그 시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후반부를 위한 서사로 이어집니다.




별책부록: 놀라운 우리 몸의 신비


우리 몸은 하나의 정밀한 과학입니다. 60조 개가 넘는 세포가 서로 협력하고, 수많은 장기와 시스템이 조화를 이루며 매 순간 생명을 유지합니다. 알고 보면 정말 놀라운, 그러나 우리가 잘 몰랐던 우리 몸의 신비한 사실 15가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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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이 온몸을 순환하는 데는 약 46초가 걸립니다.

성인의 심장은 하루 평균 10만 번 뛰며 약 7,000리터의 혈액이 순환하며 한 바퀴 도는데 60초 정도 소요되며. 이 짧은 시간 동안 혈액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수거하는 중요한 일을 해냅니다.


혀와 코는 ‘촉촉함’이 있어야 제대로 기능합니다.

혀가 마르면 미뢰가 맛을 제대로 감지할 수 없고, 코 안이 건조하면 냄새 입자가 후각세포에 전달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감기에 걸려 코가 막히거나 건조할 때는 음식 맛조차 무뎌지는 것입니다.


태어날 때는 약 300개의 뼈가 있지만, 성인이 되면 206개로 줄어듭니다.

신생아의 뼈는 작고 유연해서 출산 시 충격을 덜 받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성장하면서 일부 뼈는 융합되어 견고한 구조를 이루며, 어른이 되면 뼈의 수는 평균적으로 206개로 감소합니다.


콧구멍은 번갈아가며 일합니다.

우리는 양쪽 코로 동시에 숨을 쉬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3~4시간 주기로 한쪽 콧구멍이 더 활발하게 작동하고, 다른 쪽은 상대적으로 쉬는 ‘비강 주기’를 겪습니다. 이는 후각 기능 유지와 비강 점막 보호를 위한 생체 리듬입니다.


뇌는 작지만 매우 에너지를 많이 소모합니다.

몸무게의 2%밖에 되지 않지만, 뇌는 전체 산소의 20%, 에너지의 20%, 혈류량의 약 15%를 사용합니다. 뇌는 인간의 사고, 감정, 움직임을 조절하는 가장 정교한 장기이며, 매우 민감하게 산소와 영양 공급에 반응합니다.


피부는 약 4주마다 한 번씩 새로 갈아입습니다.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은 28일 주기로 탈락하며 새 세포로 대체됩니다. 평생 갈아입는 피부세포의 무게는 약 48kg에 달하고, 이는 약 1,000벌의 ‘천연 방수 옷’을 갈아입는 셈입니다. 피부는 감각기관이자 방어막, 체온조절기입니다.


아침에는 키가 저녁보다 약간 더 큽니다.

밤새 누운 자세로 쉬는 동안 척추 사이 디스크가 수분을 흡수해 팽창하고, 하루 종일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중력으로 눌려 약 0.8~1.5cm 정도 키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아침에 잰 키가 더 큰 이유입니다.


발은 하루 중 저녁에 가장 큽니다.

하루 종일 걷거나 서 있는 동안 중력과 피로로 인해 발이 붓습니다. 따라서 신발을 고를 때는 저녁 무렵에 신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한 사이즈를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혈관의 총길이는 약 112,000km입니다.

성인의 혈관을 일렬로 연결하면 지구 둘레(약 40,000km)를 두 바퀴 반이나 돌 수 있는 어마어마한 길이입니다. 이 복잡한 혈관망 덕분에 우리 몸 구석구석까지 산소와 영양소가 공급될 수 있습니다.


뇌는 고통을 느끼지 않습니다.

뇌 자체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없습니다. 두통이 생기는 것은 뇌를 싸고 있는 혈관, 근육, 신경 등이 자극을 받아서입니다. 뇌 수술 시 환자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수술이 가능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체내 수분 비율이 낮습니다.

남성의 몸은 약 60%, 여성은 약 50~55%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성은 지방 비율이 더 높아 수분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여성이 더 빨리 취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자는 동안 더 잘 자랍니다.

성장호르몬은 깊은 수면, 특히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됩니다. 이는 아이들이 잠자는 동안 키가 자라는 과학적 이유이자, 숙면이 성장에 중요한 이유입니다.


지문이 같을 확률은 거의 0에 가깝습니다.

지문은 유전과 태아 시기의 환경이 결합되어 형성되며, 동일한 지문을 가질 확률은 약 640억 분의 1입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어떤 사람도 동일한 지문을 갖지 않고, 지문은 신분 확인 수단으로 절대적인 신뢰를 받습니다.


한 단어를 말하는 데도 70개 이상의 근육이 움직입니다.

말하기는 매우 정교한 근육 협응의 결과입니다. 입술, 혀, 성대, 얼굴, 목 근육 등 70개 이상이 동시에 작동해야 정확한 발음이 가능합니다. 언어장애 치료가 복잡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지방을 더 많이 갖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여성의 체지방 비율은 남성보다 5~10%가량 높습니다. 이는 임신, 출산, 호르몬 유지, 체온 조절 등 생리학적으로 필요한 구조입니다. 또한, 지방은 여성의 신체 곡선을 형성하며 외형적인 아름다움에도 기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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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주요 장기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들


우리 몸의 각 장기는 특정 자극이나 생활습관에 특히 취약합니다. 이를 알고 피하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크게 지킬 수 있습니다.


위는 찬 음식을 가장 두려워합니다. 너무 찬 음식을 갑자기 먹으면 위 점막이 자극을 받아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위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심장은 짠 음식을 싫어합니다. 염분은 혈압을 높이고 심혈관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심장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폐는 연기와 미세먼지에 매우 민감합니다. 담배 연기, 매연은 폐포를 손상시키고 만성 폐질환의 원인이 됩니다.


간은 기름기 많은 음식과 과도한 음주에 취약합니다. 이는 지방간, 간염, 간경변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콩팥은 수면 부족에 특히 취약합니다. 밤을 새우거나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체내 노폐물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신장 기능이 떨어집니다.


쓸개는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을 싫어합니다. 아침을 굶으면 담즙의 흐름이 막혀 담석이 생길 위험이 커집니다.


비장은 무분별한 폭식이나 불규칙한 식사를 두려워합니다. 이는 면역 기능 저하와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췌장은 과식을 가장 싫어합니다. 과식은 혈당을 급격히 높여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과도하게 만들고, 장기적으로 당뇨병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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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우리 몸은 스스로 말하지 않지만, 늘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작은 통증, 피로감, 혹은 습관 하나하나가 건강을 좌우합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처럼, 오늘 하루의 작은 실천이 내일의 건강을 지켜줍니다.


이 놀랍고 신비한 몸을, 우리가 진심으로 아끼고 돌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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