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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울수록 지킬 것은 지켜라

다름을 인정하고 친밀한 관계 환경 유지가 중요하다

by 엠에스

회사 직원들과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술자리를 하는 사람이 정작 집에 오면 약속이나 한 듯 입을 다문다.


심지어는 “오늘 하루는 어땠어?” “힘들지?”라고 먼저 다가와 주기를 원한다.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자신을 이해해 주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기를 원한다.


사실 사람들은 가깝지 않을수록 더 친절하게 대해준다. 가깝지 않다 보니 더 배려하고 원하는 것도 참으면서 의견을 조율한다. 갈등을 만들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가까운 사람일수록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일에 쉽게 상처를 받고 화를 낸다.


서로를 잘 알기에 오히려 깊은 상처를 줄 수 있고 내가 상대로부터 무언가를 절실히 원하기 때문에 그렇지 못할 경우 사소한 일에도 크게 마음이 상하는 것이다.


가까운 만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지만 무심코 휘두른 손이 상대를 할퀴게 되는 것이다.


상대가 모든 것을 받아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고 상대의 약점을 건드리지 말고 자존심을 할퀴는 일은 삼가고 신뢰를 지켜 나가야 한다.


친밀함은 우리가 가꾸고 지켜야 할 소중한 선물이다. 꾸준히 물을 주고 가꾸어 나가야 한다. 관심을 두지 않으면 시들게 마련이다.


가까워진다는 것은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이던 우정이던 두 사람이 친밀해지기 위해서는 상대가 나와는 다른 사람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렇게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고 서서히 자신을 열고 상대에게 다가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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