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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홍수 시대의 편식

정보 편식으로 인한 편 가르기

by 엠에스

오늘날 우리는 정보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한 때는 이런 정보들이 기폭제가 되어 사회 저변을 발전시켜 온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는 정보 매체 수가 너무 많고 내용이 매체마다 달라, 바쁜 일상으로 정보 획득 창구를 특정하여 취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정보 홍수가 오히려 정보 편식이 되고 있다. 이런 편식이 편 가르기에 일조하고 있다.

작금의 사회는 이조 시대 당파 싸움으로 혼란했던 시기와 진배없이 진보와 보수, 동과 서, 남과 여, 세대 간 갈등, 양극화 현상 등 사회적 편 가르기는 물론 같은 편 내에서도 주류, 비주류로 나누어 상대 의견에 반대하는 등, 반대를 위한 반대로 사회적 명분도, 합리적 실리도 없는 오직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기는 편협한 싸움으로 온통 혈안이 되어 있다. 사회 곳곳이 자본과 권력 쟁취를 위한 투쟁 일색이다.

이런 현상은 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패 중 하나인 집단 끼리끼리 문화와 서열 식 경쟁 문화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우리’는 같은 편에 있을 때는 위안이 되고 편안한 마음이 생기지만, 울타리 밖에 있을 때는 소외되고 차별화받는 느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끼리끼리는 특별한 집단 조직 문화가 있다. 이질적으로 배척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집단 문화를 받아들이고 개인의 특색 있는 신념을 가능한 삼가야 한다. 이런 집단 문화가 장기화되면, 결국 자아를 잃게 되고 단체 생활에 함몰되기도 한다. 집단 문화에 채색된 생활은, 자아실현 저하로 행복감과 만족도는 점차 떨어지고, 이의 탈출구로 상대편에 대한 원성이나 투쟁이 점점 더 극렬해질 수밖에 없다. 각 개인의 다른 개성과 재능이 간과될 수 있다.

또 다른 일면은 넘쳐나는 정보 홍수로,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다소 효율적이라 판단할 수 있으나, 지속되면 편향된 정보에 채색되어, 오히려 한쪽으로 기울어진 선입관을 갖게 된다. 합리적이고 객관적 판단에 극심한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정보 취득은 다양하게 하면서, 그 속에서 합리적으로 식별하는 능력을 지키고 키워야 하는 이유다.

우리가 쉽게 범할 수 있는 또 다른 오류 중 하나가, 의사결정 시 반대하는 사람들을 배제, 참여시키지 않고 나의 추종 세력 위주로 회의체를 구성하여, 보다 쉽게 우호적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다양한 상황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되어, 결과적으로 편향된 면만 반영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또 반대 세력을 포함하지 않는 경우, 실행단계에서 저항에 부딪혀 추진 동력이 상실된다. 따라서 일부러라도 반대 의견을 듣고, 합의된 의사결정을 도출하는 것이, 추진력을 확보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정 집단을 위한 편향된 실행계획인 경우, 비록 반대 집단이 참석하는 구색을 갖추었더라도, 사회 보편적 상식에 어긋날 경우, 포괄적 협조를 이끌어 내는 것은 쉽지 않다. 특정 집단에 종속된 개념보다는, 적어도 공동 가치에 맞는 보편타당한 내용이라야, 비로소 그나마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추진되는 성과는 오롯이 수혜자들의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때는 그 계획뿐만 아니라 그 집단의 정체성 및 진정성에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습에 돌이킬 수 없는 비용을 지불할 수도 또는 회복이 불가할 수도 있다.

최악의 결과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몇 가지 고려할 수 있는 관점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정보 수집 시 반대되는 집단의 주장이나 정보를 반드시 반영한다.

둘째, 의사결정 시 반대하는 집단이나 사람도 참여시킨다. 절차를 갖추고 추진 동력을 얻기 위해서라도 준수한다.

셋째, 특정 집단의 가치만 반영해서는 안 된다. 핵심 쟁점 사항에 대한 공동가치를 형성해야 한다. 모든 분야에서 합의를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적어도 상호 Win-Win 할 수 있는 공동가치는 존중되어야 한다.

넷째, 회의 주관자의 상명하달 식 전달보다는 각자 의견을 조율하고 통합하는 형태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통합의 지혜를 발휘하여야 한다. 회의 주관자의 강압적 자기주장은 없거나 최소화한다. 돈키호테 식, 막무가내는 배척이 되어야 한다.

다섯째, 합의된 내용은 직무 및 조직 특성에 따라 구분하여 공유한다.

여섯째, 실행 책임자는 특정 집단뿐만 아니라 정규 편성 조직을 최대한 고르게 지정한다. 구성하는 모든 조직에 임무를 할당하고 참여 동기를 독려하고 진행 현황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한다.

일곱째, 종합 진행 내용을 각 정보 공개 수준에 따라 공유하고 위험 사항이 있으면 사전에 식별하여 대책을 수립, 차질을 최소화한다.

지금 정보의 홍수에 묻혀 있다. 편향된 정보, 편향된 의사결정, 독단적 지시, 이 모든 것들은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좀 더 현실성 있는 의사결정과 Risk를 최소화하기 위한 Agile Management 가 되어야 한다. 현재 상황에 맞는 계획 변경 등 신축성 있게 관리해 나가야 한다. 특정 집단에 경도된 의사소통은 매우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정보 홍수 시대의 편식, 사회적 공동가치 없는 집단 편 가르기 탐욕 문화는 하루빨리 없어져야 한다.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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