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참 많은 것을 아낀다.
가장 아끼는 것은
돈도, 시간도 아닌
말 한 줄이다.
인사는 조금만 더 숙이면 빛이 되는데
그 몇 도의 따뜻함을
우리는 끝내 아껴두고,
다정한 말은
입술 모서리에서 맴돌다
저녁 이슬처럼 사라진다.
고마운 마음은
가슴 안에서 오래 머물지만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숨은
늘 내일로 미뤄지고,
미안함은 이미 우리를 흔들고 있는데도
“죄송합니다”라는 작은 용기는
체면이라는 껍질 밑에서
쉽게 나오지 못한다.
사랑의 말은 더욱 그렇다.
“좋아합니다.”
“사랑합니다.”
이 가장 단순한 고백은
인생에서 가장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끝내
가장 소중한 말을 아낀다.
사람의 마음은
큰 기적보다
작은 말 한 줄을 기다린다.
칭찬은 하루를 들뜨게 하고
격려는 마음의 기둥이 되고
사랑의 말은
서늘한 인생에 따뜻한 불빛이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끼고,
또 아끼고,
끝내 표현하지 못한 말들을
가슴속에 보관한다.
하지만 말이라는 것은
채워두면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내어놓아야 살아나는 것이다.
진실은 입술에서 피어나고
관심은 눈빛에서 흐르고
친절은 목소리를 타고 날아가며
사랑은 가슴에서 밀려온다.
이 모든 것은
써도 줄지 않고
나누어도 가난해지지 않는 것들이다.
아끼지 말자.
오늘 전할 수 있는 말은
오늘 해야 한다.
말하지 못하고 남긴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그저 미루어진 마음일 뿐이다.
우리는 언젠가 깨닫게 된다.
아낀 말들은 모두
사라지고,
흩어지고,
바람 속으로 사라졌다는 것을.
그러나
표현한 마음은 남는다.
누군가의 가슴에,
기억 속에,
그리고 우리의 삶에.
오늘 당신이 건네는
한 줄의 말,
그 작은 빛이
누군가의 어둠을 비출지도 모른다.
그러니
아끼지 말고,
머뭇거리지 말고,
말해도 좋은 것들을
말해도 되는 사람에게
천천히, 따뜻하게
건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