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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믿어야 한다

자신의 회복탄력성을 믿어라

by 엠에스

내 무릎에는 어릴 때 뛰어놀다 넘어져 다친 수많은 상처의 흔적이 있다. 당시에는 아프고 피가 많이 나서 부모님으로부터 꾸중도 엄청 들었다. 어떤 때는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넘어져 상처에 덧대어 크게 번지기도 하였다.

국민학교 다닐 때 방과 후 큰 집에서 농사 수확할 때 일손을 거든다고 낫을 잡고 콩을 베다가 딱딱한 줄기에 미끄러져 왼손을 크게 베인적도 있었다. 또, 나무 막대기를 칼 삼아 전쟁놀이 하다가 잘못하여 이마를 크게 잘려 병원에 가서 몇 바늘을 꿰맨 적도 있다. 집안일도 고등학교를 타지로 가기 전까지 당연히 해야 할 나의 몫으로 마땅히 해야 했었다. 사실 공부보다 집안일이 우선이었다.

마음에 상처도 많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학교를 여러 번 옮겨 다니다 보니 친구 사귀는 것도 어려웠고 모처럼 사귀더라도 가정 방문이 여의치 않아 늘 조심스러웠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상처가 어릴 때는 부끄러워 감추고 싶었지만 그것 조차도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삶의 기록이 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역경에서 이기려고 하는 나의 야무진 노력으로 모두 무사히(?) 극복하였고 오히려 어려울 때일수록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근성의 뿌리가 되었던 것 같다.

82년 입사 후 S그룹 최초 16 bit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이용한 컴퓨터 개발, 85년 미국 Ford Aerospace 국방제조기술 국내 정착, 86년 영국과의 함정 전투체계 기술도입, 95년 국제 공동개발, 2000년 국내 전투체계 최초 국산화, 국내 최초 선진사업관리제도, 2004년 연구소장, 전사전략기획 임원 등 수많은 새로운 업무를 직면하며 어려웠지만 도전하고 무탈하게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왔다. 모두 도전과 열정으로 이룬 성과이다. 어릴 적 상처로부터 얻은 근성(깡다구?) 덕분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회복탄력성’이라고 하는데 힘든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그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힘을 말한다.


그 힘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다. 많은 사람들이 비극적인 사건을 겪고도 살아남아 다시 삶을 일으켜 세울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회복탄력성 덕분이다.

회복탄력성이 뛰어난 사람은 어느 누구보다도 살다 보면 이와 같은 역경을 맞을 수 있고 이를 성장의 기회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따라서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자신을 믿어야 한다. 그러면 지금껏 그래왔듯 자신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놀라운 힘을 든든한 지원군으로 삼아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한 자신의 회복탄력성을 믿어라. 그것이 자신의 몸에 지문처럼 새겨진 버팀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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