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뉴 페이스가 나타났다.
그의 등장에 괜히 두근두근해진 마음이다. 낯을 가리는 쿼카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네 본다. 도란도란 앉아 자기소개를 듣던 중 이곳이 첫 직장이라는 이야기에 괜히 아득한 신입 시절이 스멀스멀 떠오른다.
뉴비인 염소님은 첫 사회생활이 무색하게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아는 신입이었다. 가르쳐 주는 족족 흡수하는 스펀지 같달까.
김쿼카는 어땠냐고? 이와는 정반대였다고 할 수 있다.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궁금해하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서두르다 허둥지둥 실수에 혼자 깊은 땅굴을 팠다 올라오는 신입이었다. 참 여러모로 난감했달까. 그때는 항상 불안함과 우울함에 담긴 채 집으로 향하곤 했다.
신입 시절 무수하게 스쳐 가는 흑역사에 홀로 부끄러움에 빠진 동물이다. 이때는 왜 이랬을까 싶지만, 그 시간도 지나는 가더라. 누구보다 빈칸 많던 신입 동물이 이제 어엿한 회사 생활 3년 차니까 말이다.
물론 아직도 빈칸은 있다. 이상하게 회사 생활을 하면 이런 칸칸이 다 채워질 것 같지만 새로운 칸이 나타나 그 공간은 또 비어 있곤 한다.
언제쯤 완벽하고 멋있는 사회 동물이 될지 알 수는 없다. 오늘도 공간을 채우고자 열심히 배우고 일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