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1: 아빠가 네 나이 때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 줄 알아?
사람 2: 여러분, 제가 젊었을 때 책을 얼마나 읽었냐 하면... 여러분이 평생 읽었던 책 보다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무슨 근거로?)
사람 3: 맨날 폰만 들여다보지 말고 책 좀 읽으라고!
위에 사람 1,2,3의 공통점은?
현재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다.
과거형이다.
그럼 지금은 왜(!) 책을 안 읽느냐?
사람 1: 지금은 일 하느라 너무 바쁘고, 책 읽을 시간도 없고...
사람 2: 공부라는 것도 다 때가 있는 거 아닙니까. 지금은 회사에서 승진하느냐 마느냐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 3: 집안 살림 하고 아이들 케어해야 하고 하면 막상 여유가...
저마다 안 하고 안 되는 타당한 이유는 수십 가지다.
사람 1은 넷플릭스를 비롯해 모든 OTT의 회원이다.
퇴근하고 오면 야식에 드라마나 영화 한 편을 보는 게 큰 낙이다.
국민학교 시절 책을 많이 읽어서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상장까지 받은 화려한(?) 이력이 있으나 마지막으로 읽었던 책이 무엇인지 기억이 안 난다.
사람 2는 한 회사의 잔소리 많은, '부장병'이 심한 부장이다.
부하 직원들에게 책 읽으라고 잔소리지만 본인도 정작 '밀리의 서재'에 따박따박 구독료만 갖다 바칠 뿐,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다.
사람 3은 한 때 소설가가 꿈이었을 만큼 문학에 빠져있었다.
아이들이 유치원 때까지만 해도 다 같이 도서관을 가서 시간을 보내곤 했지만 지금은 추억거리가 되었을 뿐이다.
문학보다는 예능프로에 더 눈이 가고 소설가보다는 인플루언서의 한마디에 더욱 귀를 기울인다.
과거에 비해 놀거리가 너무 많아졌다.
책 붙잡고 가만히 앉아있기엔 좀이 쑤신다.
책 좀 읽으라고 잔소리하는 사람 1,2,3 은 실제로 자신들한테 하는 얘기일지도 모른다. 자기의 모습이 한편으론 한심해 보인다.
그런데 뭐, 아무렴 어떤가.
유튜브를 보든, 예능을 보든, 수다를 떨든, 뭘 하든...
책을 억지로 읽으면 내용이나 똑바로 들어오겠나?
독서 자체에 의미를 두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적어도, 자신도 독서를 안 하면서 (아니면 아주 어쩌다 한 권 읽으면서) 잔소리는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