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던 사람
그래 좋아
시간을 돌려 그곳으로 향할까
너와 내가 처음 만났던 그때로 달릴까
그렇게 멋대로 항해할까
너는 책을 읽고 있었고
그 옆의 나는 글을 쓰고 있었지
서로를 흘깃흘깃 곁눈질로 바라보던 우리는
서로의 시선을 애써 모른 채 했었지
그래 좋아
시간을 돌려 그곳으로 향할까
너와 나의 마지막 인사를 고하러 걸을까
그렇게 멋대로 정착할까
너는 소원을 빌었고
그 옆의 나는 희망을 품었지
끝끝내 서로를 마주 보고 서있던 우리는
감히 서로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지
2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