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피아노 독주곡에 빠져 내가 본래 좋아하는 교향곡을 들어 본지 오래다. 요즈음, 세계가 전쟁으로 시끄러운데 거기다 신의 이름을 갖다 붙이는게 중세로 돌아간 느낌이다.
'신이여, 광신자들을 좀 나무라 주세요, 당신의 이름으로 저지르는 폭력에는 양심의 거리낌이 전혀 없으니 참 기가 막힙니다. 사람들에게 당신을 그만 찾고 자기 자리로 돌아 가서 일상의 평범한 일을 하라고 명령해 주십시요. 굳이 남에게 거룩해 보이려 하지 말라 하십시요'
그래서, 오랫만에 교향곡을 듣는다. 이 곡을 택한 이유를 나도 모르겠지만, 해마다 4월이 되면 꼭 한 번은 듣는 Schumann 교향곡 1번 '봄'을 골랐다. 3 번 'Rheinische'와 함께 봄에 자주 듣던 곡이다. 내친 김에 3번까지 듣는다. 3번은 3악장 마지막 주제, 즉 첼로와 더블베이스 합주에 의한 깊은 저음, '빠바바바 바바바'를 매우 좋아한다. 영혼의 심연에서부터 솟아 오는것 같은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