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가까이 홀로 사시는 어머니, 90이 넘으신 분이 갑자기 수의 얘기를 하셨다. 당신이 가시는 길에 미리 준비하고 싶다고 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에 이리 저리 뒤져서 하나를 찾아 카톡으로 사진을 보여 드리고 괜찮겠냐고 여쭈었다. 좋다고 하시는데 혹시 마음이 바뀌실까 해서 며칠 기다리다 의사를 다시 확인하고 주문하였다. 배달되는 때에 맞춰 어머니 댁에 가서 물건 포장을 뜯고 열어 보았다. 겉옷 두 가지만 있는줄 얼았는데 그 안에 입는 옷인지 또 있다. 어머니가 만족해 하신다. 그걸 안방 장롱 속에 넣어 달라 하신다.
며칠 후엔가 어머니가 말씀하신다. 복지사 아주머니에게 그걸 보여 드렸단다. 좋다고 했단다.
그런 어머니를 보면, 나도 얼마 안남았다고 일종의 동병상린를 느낀다. 그렇게 건강하시던 아버지를 암으로 일찍 사별하고 혼자 못 사실 것만 같던 어머니가 오랫동안 씩씩하신데 참 놀랐다. 가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말씀하신다. 얼마나 외로우시겠는가? 나는 그런 외로움을 맞을 준비가 안되어 있다. 항상, 아내가 옆에 있어서 혼자 산다는걸 상상 못하겠다.
오늘 우리 옆 집에 사는 81살 할머니가 며칠전 갑자기 돌아 가셨단 얘기를 우연히 어머니 앞에 꺼냈다. 그 말을 듣고 어머니가 말씀하신다.매일 잠자리에 들며 기도하신단다.
"이 대로 하늘 나라로 가게 해주십시요"
그런데, 아침이 되면 다시 깨신다고. 아버지 곁에 가시고 싶은 것이다. 참 슬픈 일이다.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