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안나간 후로 일요일 점심후 어머니를 산책시켜 드리며 이런 저런 얘기하는게 일과가 되었다. 물론 일요일에만 그런건 아니지만, 일요일은 특별히 더 그렇다. 오늘은 어머니가 장손집에 시집 와서 할머니, 고모, 삼촌들때문에 몸, 마음 고생하신 이야기 하시며 우신다. 나도 많이 안다. 엄하셨지만 사랑이 많으신 아버지를 비롯해서 어머니까지 좋은 분들이, 장손과 장손 며느리라는 이유로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 때 할머니는 며느리에게 절대 권력자였고 무자비했다. 그분 돌아 가실때 그런 점을 한번쯤 돌아 보셨을까?
그런데, 또 한 생명이 태어나려 한다. 우리 며느리가 입덧이 심하다고, 아내가 며느리 좋아할만한 과일같은 것들 사서 부쳐준다. 우리 할머니와는 정반대의 시어머니다. 내겐 며느리가 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다. 얘가 뱃속에서 잘 커서 건강히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도 몸가짐이 조심스러워진다.
'귀여운 손자야. 네 엄마 너무 힘들게 하지 말고 건강하게 태어나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