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보내는 편지! 널 믿어!
To. 1년 후(2026년), 크리스마스의 줄리엣.
안녕, 미래의 줄리엣. 안녕이라고 인사하는 것이 맞겠지……?
날 너무 무례하다고 생각하면서 노트북 화면을 째려보진 않았으면 좋겠어. 난 너고 넌 나니까.
이 편지를 볼 때쯤 넌 뭘 하고 있을까. 음…. 맞춰볼게.
네가 만약 근처에 있는 중학교에 붙었다면, 지금쯤 공부는 잘하고 있을 것 같지는 않아. 거기서 친구를 꽤 사귀었다면, 아마도 어떤 무리에 들어가 깔깔대며 웃고 있을 수도 있지. 하지만, 그래서 어쩌라고?
어쨌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냐.
난 지금 내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내가 뭘 향해 가는지, 내가 진정한 작가가 될 수 있는지, 아무것도 아는 게 없어. 하지만, 난 보다시피 지금 계속 이렇게 글을 쓰고 있고, 노력하고 있잖아?
네가 이것을 알았으면 좋겠어.
적어도 6학년때의 넌,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그래, 네가 나이가 들 수록 고민이 될 거야. 당연한 것 아니겠어?
그런데, 잠깐의 휴식도 필요해.
"휴식은 게으름이 아니라 필수적인 재충전이다."
뭐, 넌 공부를 별로 열심히 할 것 같지도 않지만. 아니란 걸 보여줘.
세상은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을 기억해. 가장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시점이라고.
그리고 지금 약간 내 슬럼프 기간이거든. 어린애가 뭐 슬럼프냐 할 거지?
하지만 들어봐.
안 그래도 안 나왔던 조회수는 더 안 나오고 평균적으로 20, 잘 쓰면 30을 웃돈 라이킷이 이젠 20을 한참 밑돌지.
잠깐 글 쓰는 걸 쉬긴 했어도, 좀 너무 했다는 생각이 나에게 들어. 불현듯 이제 전성기가 끝난 것일까? 하는 생각도. 아직 브런치를 시작한 지는 6개월도 안 지났는데.
그래도 아까 말했다시피, 난 희마의 끈을 놓지 않아. 아니, 아주 꽉 잡고 있지.
글을 하나 올릴 때마다, '내 글 대박 터지는 거 아냐?', '구독자 갑자기 늘면 초심을 잃는 건 아니겠지?' 하는 아무 근거 없는 기대가 막 쏟아진다니까?
알잖아, 나 기대를 못 버리는 성격인 거. 어디선가 '난 완전 기대 안 해.' 하는 형식의 문장을 읽으면 거짓말! 하는 생각부터 먼저 나오잖아.
심지어 나 이번에 완전 아무 준비도 안 하고 간 KMC에서 17문제 풀고 31점 맞았는데, 결과 약간 기대했잖아? 정말 나도 내가 참 웃기 다니니까. 근데 또, 기대를 안 할 순 없더라?
지금의 너도 그렇지? 열심히 도전하고, 경험 만들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그러고 있지?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기죽지 마.
하버드대학교 명문 30훈 중 2훈대로.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갈망하던 내일이다."
지금 더 열심히 노력하면 돼. 승부욕, 버리지 마. 쓸데없는 거에도 기대하고. 그게 너니까.
널 더 믿어. 그리고 뭐든 열심히 해. 아, 운동 빼고!!
그럼 ㅂ2.
추신.
마지막으로 내게 말하고 싶은 말을 썼어. 네가 잘 기억해서, 나중에 진짜로 이것(이 편지)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정도 영어는 이해할 수 있지……?
"Sometimes what you're most afraid of doing is the very thing that will set you free."
"You are braver than you believe, stronger than you seem, and smarter than you think."
"Success seems to be connected with action. Successful people keep moving. They make
mistakes, but they don't quit."
"항상 햇살만 내리쬔다면, 그곳은 사막이 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