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소설.
“뭐?”
“그, 수영부? 그런 거 있잖아.”
“수영부가 뭐?”
해미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학교에 수영부가 있든 농구부가 있든 축구부가 있든, 있으면 있으라지. 근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
엄마는 계속했다.
“이번에 학교에 수영장 지었다더라?”
음. 학교에서 큰맘 먹었군. 해미는 고개를 돌렸다. 별로 중요한 얘기 같진 않았다. 괜히 긴장했네.
“내일모레 수영부 뽑는다던데…….”
이어진 엄마의 말에 해미는 숨이 가빠왔다. 해미는 얼른 가방을 쌌다. 빨리 집에서 튀어 나갈 생각이었다. 엄마의 말인즉, 학교에서 수영장을 지었고, 내일모레 수영부를 뽑으니 신청하라는 말이었다.
해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엄마는 대답을 기다리는 눈치였다. 해미는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이렇게라도 엄마한테 해미의 마음을 전달해야 했다.
“그래서, 그걸 지금 나보고?”
“그래, 네가 해준이 때문에 그런 건 알겠어. 하지만, 해준이 때문에 네 인생 망칠 일 있어?”
해미는 엄마 말에 기가 찼다. 지금, 그걸,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아, 진짜!”
해미에게 엄마는 대화할 상대가 못 된다. 해미는 실내화 가방을 걸이에서 뺏어 들고 걸음을 재촉했다.
어떻게 엄마는 오빠 해준이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이야 이렇게 잘살고 있지, 그땐 정말 못 볼 뻔했다.
내친김에 가방 메고 학교까지 달려 온 해미는 교문 앞에서 망설여졌다. 뭐가 망설여졌는지는 모른다. 실내화를 갈아신으면서 어렴풋이 생각이 나려던 그날 때문일까…….
“오빠! 오빠, 오빠!”
“해미야! 해미….”
해미는 고개를 힘껏 휘저어 없애버렸다. 다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계단을 올라오면서 해미가 몇 번이나 ‘이대로 확 집에 가버릴까?’하고 고민했는지 모른다. 해미는 오늘 지아랑 오지 않은 걸 후회 했다. 여느 때처럼 말 많은 지아랑 같이 왔다면, 계단을 올라오는 동안 이렇게 수만 가지의 생각이 들진 않았을 것이다.
“아.”
교실 문을 연 해미가 짧게 신음하고 숨을 참았다. 의도 하지 않았지만, 여느 때보다 일찍 도착한 교실에는 해미가 그렇게 싫어하는 물 냄새, 정확히 말하면 수영장 냄새가 가득했다. 수영장 냄새의 원인을 찾으려고 고개를 돌린 해미는 놀람과 충격으로 눈썹 사이를 좁혔다. 오늘로 벌써 두 번째였다.
“지아? 너야?”
호명을 받은 사람이 뒤를 돌더니, 해미를 향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