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내 최고의 전성기라고 해도 믿을 만한 일이.
헉.
난 숨을 멈추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
나는 원래 항상 브런치에 알림이 왔다고 뜨면 알람을 먼저 눌러보지 않는다. 그 대신, 내 브런치에 가, 구독자 수를 먼저 확인한다. 왜냐? 나에게는 이런 쓸데없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혹시 이 글이 대박 터져서 구독자가 생기는 거 아냐?'
난 먼저, 이 생각에게 한 번 정확하게 명시시키기 위해 구독자 수를 확인한다. 이제까지 한 10번 정도를 그래왔다. 그때동안 구독자 수는 항상, '0'이었고, 그러면 난 갑자기 몸이 싸늘해지는 것을 느끼며 어떤 작가님이 라이킷을 눌렀는지 확인해 본다.
하지만, 오늘.
오늘은 달랐다.
여느 때와 같이, 루틴으로 구독자 수를 확인해 본 순간, 난 이것이 영원히 깨지 않는 꿈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게 현실일리가 없어.
구독자 수가 0에서 1로?
대체 어떤 작가님이시지?
난 내 마음속으로 그 작가님께 한 천만번쯤 감사인사를 했다.
사실, 그 작가님이 내 첫 번째 구독자는 아니다. 그전에 다른 구독자 님이 계셨고, 또 한 분이 계셨다.
하지만 그분들은 곧 떠나셨다. 나에게 엄청난 도파민을 선물하시고.
그리고, 계속 내 글을 읽어주는 내 단짝, 다이앤과 다이앤의 동생 엠마도 있다.
모두 다 감사하다.
하지만 그 경험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고, 난 다시 내 글에 '라이킷'을 눌러주신, 진짜 글을 잘 쓰시는 다른 분들의 브런치스토리에 한 번씩 들어가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될 수 있겠지'하고 희망을 품었다.
그런데 나에게 또 한 번의 기적이?
난 구독자님께서 남겨주신 댓글에 답장을 쓰는 내 손이 여느 때보다도 가벼운 것을 느꼈다. 손은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았다.
잠시 후.
내 눈이 이상한 건가?
숫자 1이 2로 보인 것 같았다.
난 다시 한번 알람이 뜬 것을 보고, 그냥 아무런 기대 없이 내 브런치스토리에 들어가 구독자 수 칸을 들여다보았다.
근데…… 이상했다. 아무래도 내 눈이 13년 밖에 살지 않았지만, 벌써 노안이 되고 있는 것 같았다.
어떻게 1이 2로 보이지?
그런데, 정말이었다.
정말, Real 2였다.
난 욕을 하지 않는 주의이기 때문에 욕을 하진 않았지만, 내가 욕을 하는 사람이었다면 분명히 내 입에서 'ㅁㅊㄷ'가 나왔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다.
어쨌든, 난 오늘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기적'일 것이다.
기적.
내가 브런치에 합격해서 소리를 지르고 동생들도 놀라서 달려오던 날이 정말 어제같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데,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분들도 또 언젠가, 내 글이 질리셔서(먼저 떠나신 분들을 탓하시는 것도, 지금 구독자 분들을 탓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질릴 것 같은 제 글을 탓하는 것입니다.) 떠나 실수도 있지만, 그래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광기의 초6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