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change!

Blue Page

by Blue Page

글을 쓰고 나면 문득, 내 필명에 대한 고민이 될 때가 있다.

'내가 과연 이 필명과 맞는 사람일까.'

알고 보니 이 고민은 내 필명을 맘에 들지 않는 생각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그것을 알게 된 후부터 난, 꽤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사실, 브런치를 완전 처음 시작할 때는, 너무 급한 마음에 그냥 아무것이나 막 쓴 것 같다. 그때 난 너무 바다에 가고 싶었고(원래 바다를 엄청나게 좋아하기는 한다), 동시에 작가라는 것을 알려야 했다.

그래서 지은 필명이…… 바다 덕후 책 덕후.

참 웃긴 필명이다. 바다 덕후 책 덕후라니. 별로 입에 잘 붙지도 않는다. 내 마음에도 별로 들지 않았고, 내 이름을 들었어도 나중에 다시 들었을 때 기억하기엔 좀 무리였다.

그럼에도 난 내 새로운 필명을 고민할 때, 신중하게 하나하나 따졌다. 또 만약에 이상한 필명으로 하면, 30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 필명으로 글을 발행해야 하니까.


Blue Page.

'바다처럼 깊고 넓은 마음을 기록하는 한 페이지'라는 뜻도 담고 있는 이 이름은, 바다를 좋아하는 마음과, 작가라는 이미지를 잘 조합한 이름이다.

구글 AI에게 물어봤을 때, AI가 제시한 이름 중에 가장 마음에 들고, (나한테는) 입에 잘 달라붙었던 필명이다. 처음에 들었을 때, '이거 내 거다.' 하는 느낌이 들었고, 다 까먹었던 다른 예시 필명들과는 다르게 오래도록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정말 너무 완벽한 필명이었다.

무엇보다 내 마음에 들었다는 것!


근데, 한 가지 걱정이 되는 건…….

'독자? 구독자? 님들이 날 못 알아보시는 건 아니겠지?'

사실, 구독자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서 난 그분들이 무척 소중하다. 나에게 구독자는 '내가 속상한 일을 당할 때, 항상 응원해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시는 분'이다. 실제로 내 글을 읽고 많은 구독자 분들이 꾸준히 라이킷을 눌러주신다.

정말 감사하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필명을 바꾼다면, 구독자님들도 당황하시고, '어? 내가 언제 이런 사람을 구독했었지?'하시고 나에게 눌러주셨던 정말 감사한 손으로 다시 구독취소를 누르실 수도 있다.


아!

그분들은 내 필명이 아닌, 내 글에 구독을 눌러주신 분들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이 이상한 필명을 그대로 놔둘 수는 없다.

아…….

정말 어떡하죠? 구독자님들……?


Blue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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