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주의 철학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by 김명준

비관주의 철학이라는 단어 자체가 웃기다. 철학 자체가 고통이 존재한다는 전제를 깔고 가는데 거기에다가 비관주의는 왜 붙이는건지 모르겠다. 불교를 긍정적 이미지로 팔아먹는 미디어도 어이없다. 불교가 고성제를 외친 첫번째 종교인데? 삶이 고통이라는건 비관이 아니라 그냥 팩트다.

어떤 철학을 봐도 인생이 좋다는 개소리는 없다.

맹목적 의지(쇼펜하우어), 이드와 초자아의 갈등(프로이트), 상징계 균열(라캉), 주이상스, 죽음충동, 고성제(불교), 집성제, 생로병사, 인욕(유교), 성심(도교), 의식의 과잉(삽페), 육체의 감옥(플라톤), 죽음의 공포(에피쿠로스), 통제 불가능(스토아), 표현 불가능(비트겐슈타인, 일레인 스캐리), 정치 무능(장년 신채호), 권력의 규율(푸코), 피로사회(한병철), 태어남의 불편함(시오랑), 반출생주의(베나타) 등등

인생이 고통스럽다는 내용이 훨씬 더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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