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타자르는 삶을 갈망하지 않는다. 삶이란 손에 잡히지 않는, 잡을 수 없는 구름에 불과하다.
* 발타자르는 브레송의 미니멀리즘이 허락하는 유일한 생명이다. 그에게 필요한 건 당장의 풀, 당장의 쉼터 뿐이다.
* 누구는 그에게 물을 부어 세례를 주고, 누구는 그를 학대하고, 누구는 그를 성자로 모시고 등등… 뭐가 됐건 그는 초원에서 태어나 초원에서 죽는다. 인간들이 의미를 부여하기 전, 감정을 투사하기 전, 그리고 마침내 태어나기 전 상태로 돌아간다.
* 브레송은 연기를 거부한다. 가식을 거부한다. 무표정이 때로는 표정보다 더 진실할 수 있다는걸 브레송은 간파한다.
* 발타자르는 배우가 아니다. 가축도 아니다. 말할 수 없는 것, 말해질 수 없는 것, 보여질 수만 있는 것이다.
* 레비나스마저 간과했던 동물의 얼굴, 발타자르의 무한한 타자성이 스크린을 뚫고 나를 타격한다.
* 비트겐슈타인은 침묵을 말한다. 브레송은 침묵을 한다.
* 발타자르는 우리의 이해범위를 넘어서있다. 그의 울음소리조차 전혀 예상치 못한 때에 나온다.
* 피터 싱어, 톰 레건, 오만한 동물권 철학자들은 이익, 권리 같은 인위적 개념들로 동물을 해석하려 한다. 브레송은 이들보다 10년 먼저 해석학 보다 현상학이 본질을 꿰뚫음을 제대로 간파한다. 해석학 보다 현상학, 심리학 보다 생리학, 인간의 눈 보다 기계의 눈(카메라)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