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

by 김명준

이미 태어났으니까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지 말라는건 자기 모순이다. 그럼 아이를 위해 낳았다는 말도 헛소리가 된다. 어떻게 존재하지 않는 것을 위해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인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전혀 앞뒤가 안 맞는다.그리고 이미 존재하는 것에 대해선 짐승도 언제든지 의식할 수 있다.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 것까지 상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니까 인간인 것이다. 날 수 있는 나라는건 존재하지 않지만 그 존재하지 않는 걸 상상하는 능력 덕분에 비행기를 발명했다. 마찬가지로, 인간이기에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드는건 지극히 당연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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