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읽기는 나에게 고문이다.
ㅁ의 감옥은 나를 가두고 ㄹ의 미로는 두통을 유발한다.
동사는 흰종이에 박제되어 동력을 잃고 명사는 본질을 담는데에 실패한다.
마침표는 종결을 약속하는데 접속사는 그 종결을 지연시킨다.
ADHD는 당장의 감각을 요구하는데 문학은 다음의 문장을 요구한다.
자폐는 구체를 요구하는데 문학은 추상을 요구한다.
우울증은 파괴를 요구하는데 문학은 생성을 요구한다.
육체는 지금-여기서 신음하는데 문학은 손에 잡히지 않는, 잡을 수 없는 난해한 단어들로 고통받는 나를 조롱한다.
뇌는 고전(苦戰)하는데 학교는 고전(古典)을 요구한다.
내 몸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단 하루도 휴전하지 않고 있다.
매순간마다 내 몸, 내 영토에 적군이 득시글거린다.
내가 종전 시킬 수 있으면 좋을텐데 나는 영토에 불과하다.
내가 참전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내전이라서 쉽게 끼어들 수 없다.
식물로 살고 싶다.
햇빛 하나면 족한 삶을 살고 싶다.
더 있는 자 보다 덜 있어도 되는 자가 행복하다.
알렉산더 대왕도 내 햇빛을 막을 순 없다.
식물엔 위계가 없기 때문이다.
강우엔 하늘에서 음식을 내려준다.
가지들은 서로 싸우지 않고 독립적이면서도 같이 성장에 기여한다.(마이클 마더)
식물은 하늘이 선택한 최고의 생명체다.
우리가 영화에서 보는 모든 것들은 지금 현재가 아닌 과거에 존재했었던 순간들이다.
그러나 카메라 속 프레임은 그 과거의 조각들을 마치 영원히 현재형인 것처럼 박제시키고 편집은 그 박제된 조각들을 이어 붙여 거대한 스크린에 비춘다.
죽었던 과거가 거대한 스크린 속에서 다시 되살아나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
과거와 현재, 현존과 부재, 카메라의 눈과 관객의 눈 사이의 경계마저 허물어지는 참으로 기묘한 현상.
사랑해요.
그러나 정말 모르겠어요.
당신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당신의 외모 때문인지, 성격 때문인지
당신을 사랑한건지, 당신의 조건을 사랑한건지
정말 모르겠어요.
그래서 두려워요.
동시에 짜릿해요.
저도 당신도 서로의 조건이 서로를 유혹했고 서로가 속았지만
이젠 알아요.
조건은 지나가는 빛이었고
당신은 있는 그대로 사랑스럽다는걸
죽음이 수면이라면 인생은 난치성 불면증.
뇌는 피곤해하는데 눈은 감기지 않는다.
수면제는 말을 안 듣고 마취주사는 병원에서 놔주질 않는다.
너무 깨어있는 바람에 이제는 자는 법도 잃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편히 잘 수 있을거라는 확신의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 믿음 때문에 잠을 더 못잔다.
이왕 자는거 1초라도 더 빨리…
마음껏 뛰어 노는 모습이 좋다.
소소한 일에도 쾌활하게 미소짓는 모습이 좋다.
여린 마음에 눈물을 글썽이며 어른 폼에 안기는 모습이 좋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이 좋다.
가지고 놀다가 부숴뜨려도 마냥 행복해하는 모습이 좋다.
(난 종이 찢어진것도 아까운데 말이다)
어른스럽지 않아도 좋다.
실수해도 좋다.
넘어져도 좋다.
꾸밈없는 아이의 모습 그대로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