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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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廳)에서 CGV 쪽으로 걸어 내려오다가 한 카페 앞에서 당신 닮은 꽃을 봤어요. 예술회관역 지하상가 꽃집 ‘피치 코코’ 진열대에도 당신 닮은 그 꽃이 예쁜 비닐에 쌓여 놓여 있더군요. 살까 말까 망설이다 결국 보기만 했습니다. 익숙한 꽃향기에 내 오후의 시간이 지하상가 안에서 잠시 느린 화면으로 흘렀습니다. 그곳을 떠날 때는 도대체 뭘 알고 있다는 건지 피치 코코의 생화들은 일제히 키득대며 수런거렸습니다. 꽃의 얼굴에 내 코와 입, 뺨을 대본 건 정말 오랜만의 일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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