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속 좁아지는 육아휴직 급여
임신하고 출산하고 육아하느라
거의 매년 받던 스케일링을 받으러,
1년반만에 동네 치과에 갔다.
엄마가 되어보니
내 몸 챙기기가 쉽지 않다.
치과 한번 가려는데
이유식을 20분씩 앞당겨 줘야한다던가
대충 모자 쓰고 핸드폰만 손에 쥐고
빠르게 갔다오면 몇시일지 대충 계산해본다.
별거아닌 일정이 오늘의 큰 미션이 되어버렸다.
몇일전 거울 앞에서 앞니를 살펴보다가
아랫니 두개 표면에 충치처럼 검은색이 번진걸 보고
바로 치과 일정을 예약한 것인데,
다행히 충치는 없었다.
다만 원장님이 치아를 살펴보시더니
충치가 잘 생길 타입이라고 교정 어떠냐 하셨다.
예전부터 삐뚤빼뚤한 치아가 컴플렉스였다.
20대때는 엄마가 교정을 해주겠다며
부산에(부산이 고향이다) 유명한 치과에도 갔었다.
그땐 결국 내가 하고싶지않다며 본만 뜨고 끝냈는데
왜 오늘 그 날이 생각나던지 ^^;
결국 치아 본까지 뜨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엄마한테 카톡으로 농담처럼
엄마가 교정해준다고 할때 교정할걸 그랬다~?
슬며시 던졌다.
엄마는 엄청 웃으면서 그러게~ 그때 왜 안했어~
치과 잘 알아보고 교정 받으라며, 대화는 끝났다.
내 아랫니에 있던 검은 흔적들도
교정하는게 어떠냐 권한 치과쌤도
교정 알아서 잘하라고 말한 울엄마도
아무도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
난 참 속상해졌다.
월급 반토막 나는 육아휴직 급여에,
예전 같으면 고민 안 했을 고민을 하게 된다.
엄마에게 혼자 기대했다가 혼자 서운해진다.
이래서 악착같이 사람이 돈을 벌어야 하는가?
눈물이 찔끔나도 워킹맘을 놓칠수 없는건가?
별의별 생각이 든 하루였다.
치과 갔다가 이게 무슨 일이여...
(+대출금은 시작도 안했는데 큰일이다~ ^^;)
오늘은 얼른 복직해서 일을 하고픈 날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해야되겠다 라고 생각한.
헤드헌터에게 온 이직 제안 메일도 다시 열어 살펴본다.
갈대같은 내 맘이 내일은 또 어떨지
(헤드헌터에게는 일단 관련해서 미팅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