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어보세요
나는 마른 편이다.
임산부였을 때도 배만 뽈록 나왔었다.
음식에 대한 욕심이 그닥 없고
소화를 시키지 못해 많이 먹지도 못한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밥 먹고 나서 배가 터질 거 같아도 커피를 마신다던지
주변에 과자든 간식이든 있다면 그냥 입안에 넣었다.
그게 엄청 먹고 싶어서도 아닌데 말이다.
그렇게 직장생활을 하며 몇 년을 살아오다가
요새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러고 보면 꼭 음식뿐만이 아니라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그렇게 봐왔던 거 같았다.
엄청 보고 싶었던 콘텐츠도 아니고
보고 나서 재밌던 것도 아닌데
그냥 우걱우걱 입에 욱여넣듯 봤다.(돌이켜보면)
특히 침대에 누워서 그렇게 피곤한데도
졸면서 유튜브를 꾸역꾸역 보던 내가 웃겼다.
홈쇼핑 중독도 알고 보면 마음의 병이라고
마음이 허기져서라고 하던데.
그것과 비슷한 상태이지 않을까 싶다.
회사 일 말고 마음 쏟을 곳이 없었던 거다.
그러니까 재미와 열정을 느낄 곳?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운동이 될 수도 있고
그리고 물론 유튜브 보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그 재미를 못 찾았던 거다.
육아휴직의 장점 중 하나,
잠시 회사에서 떨어져 본연의 나에게 집중할 수 있다.
평생직장도 없고 특히나 직업이 아니라 직장만 가진 나로선
그 시간이 필요했고 나름 잘 활용하고 있는 거 같다.
직장 명함 말고 나를 표현할만한 것은 많구나 싶다.
(대단한 직장과 직함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
그중 하나 찾은 것이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다.
막상 시작하고 귀찮아지면 어떡하지- 했던 맘이 무색하게
오늘은 어떤 생각을 정리해볼까 시작단계부터
쓰는 동안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까지,
아직은 웬만한 드라마 보는 것보다 재밌다.
이렇게 꾸준히 쓰다보면
내가 가고 싶은 길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욕심도 가져본다.
p.s. 그래도 넷플릭스 없이는 설거지 지루해서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