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처럼 우중충한 이직의 길
육아휴직 동안 2군데 회사에 면접을 봤다.
모두 헤드헌터 통해 연락온 곳들이었고
들으면 알만한 좀 유명한 곳들이었다.
나는 외국계 인사팀에서 급여를 담당하고 있다.
면접 본 곳들 또한 모두 외국계 회사이고
같은 급여 담당자 자리였다.
만약 그 자리에 합격한다면
1달 안에 바로 다시 일을 시작하고
육아는 잠깐 엄마의 도움을 받고자 했다.
이렇게 대충 계획을 세웠지만
사실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걱정이 많이 됐다.
두 자리 모두 결국 되지 않았고
그래 가족 모두에게 무리가 되는 계획이었어 잘됐어
라는 마음 반,
진짜 아쉽다 또 기회가 올까?
라는 실망 반이었다.
사람 마음이 이중적이다.
20대 때와는 다르게
면접에 떨어져도 상처받지 않고 아쉬움도 덜 하다.
(그리고 꼭 필요한 경험이었다.)
너무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여주면 그만이다,
그들의 팀원/회사와 맞을지 판단은 그들 몫이니.
그런데도 갑자기 문득
딱 적절한 타이밍에 집과 가깝고 좋은 자리가 날까?
하는 기대가 마음속에서 벌컥 머리를 들고 있다.
육아하면서 배운 것 중 하나가
내 예상, 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A 라는 사건이 발생해 그에 대한 준비를 하면
다음엔 바로 B 라는 기출변형이 생긴다.
그려, 계획대로 풀릴 거라는 기대는 다독인다.
그 기대는 욕심이야 내려둬
아직 복직까지 시간은 있으니 조급하지 않게
여러 옵션들을 고려한다.
a. 너무 눈치가 보이지만 원래 회사로 복직
b. 직주근접을 우선으로.. 다운그레이드 해서라도 이직
c. 욕심을 좀 부려서 가고 싶은 회사로 이직
d. ...?
회사도 회사지만 업무도 함께 고민이다.
a. 원래 하던 급여로 경력을 이어갈지
b. 채용으로 다시 돌아갈지
c. 전반적인 업무를 하는 제너럴리스트로 갈지
d. ...?
모든 것에 대한 답은 내 속에 있을 것이다.
유튜브에서 어떤 분이 조언하시길
회사를 다닐 때 이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 보라 했다.
배움의 시간인지, 개인의 성장의 시간인지,
혹은 휴식이 필요하다 하면 좀 여유로운 회사를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30대 중반 되면 그래도 사회적 시선에서 자유롭고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 줄 알았다.
물론 과거보다는 그에 가까워지긴 했다.
하지만 아직 내 본심은 다 파헤쳐지지 않은갑다.
내가 잘하는 것과 원하는 것의 차이도 모호하다.
(혹시 다들 알고 계신가요?)
몇 달 남짓 안 남은 기간
욕심나는 곳도 지원해보고, 기회가 닿는다면 면접도 보고
나에게 맞는 길이 무엇일지 더 열심히 발버둥 쳐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