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아
교습소를 처음 오픈했을 때,
상담명단을 기록하는 종이 맨 위에 '대기 명단이 생기는 그날까지!' 라고 써두었는데,
어느새 그 말이 현실로 이루어졌습니다.
교습소를 오픈한지 약 9개월, 정말 감사하게도 모든 수업의 정원이 마감되었습니다.
아직 잘 믿기지 않고, 불안하기도, 두렵기도 합니다.
저희 교습소에는 총 20명이 다니고 있는데요,
10명까지는 한 명 두 명 제 블로그를 보고 오더니, 그 10명 중 7명이 가족을 데려와 어느새 20명이 되어버렸습니다. 참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학교 앞으로 나가서 홍보한적도 한 번 없고, 밖에 보이는 간판을 걸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고 찾아오시는건지 신기합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저를 어떻게 아시는지 다른 학원 선생님들께서 저를 소개해주셨다면서 연락을 주신분이 몇 분 계셨습니다.
아직도 매주 1-2명 씩 신규 문의가 오고있고, 몸둘바를 모르겠을 정도로 대기 명단이 많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되었을까?를 찬찬히 고민해보니,
최고의 홍보는 기존의 학생들에게 정성을 들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길거리에 나가서 우리 학원 오세요~ 라고 매일 홍보하는 것보다, 그 시간에 우리 학생들 교재 연구하고, 수업 준비 더 하고 하는 노력들이 더 빠르게 전달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정원이 마감되기까지, 뿅 하고 한 순간에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그 가운데 교실 확장을 위해 가벽을 철거하기도 했구요, 신발장도 구매했구요, 책상도 추가로 구매했습니다. 매달 조금씩 좀 더 아이들이 편리할 수 있도록 바꾸어갔습니다. 그렇게 매달 한두명씩 늘어서 어느새 교습소가 가득차게 되었네요.
세상에 모든 것은 한순간에 기적처럼 뿅 이루어지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뭣도 모르던 20대에는 기적이라는 것이 뿅 이루어지는 줄 알았는데요, 지금 보니 그동안 꾸준히 제가 쌓아온 노력들이 어느순간 기회를 맞아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을 보고 우리는 기적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또 어떤 기적을 이룰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오늘도 내일도 매일 꾸준히 하나씩 쌓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