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불편함을 견디는 시간들

내가 강해지려면 필요했던 것

by 느뇽


몸과 마음이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을 갖고 싶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이 마음이 점점 더 커진다.


한 사람의 ‘아우라‘는 생김새나 패션이 아닌 몸과 마음의 강인함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 아우라를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본능적으로 느끼게 된다.

그 사람이 얼마나 오랜시간 스스로를 단련하기 위해 노력했을지, 그 수고로웠던 기간들이 느껴진다.

그렇기에 함부로 대할 수 없고,

이제 난 그런 사람이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나이가 되었다.


몸은 건강한 음식과, 규칙적인 운동과, 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단단해질테니

하나씩 나에게 부족한 것들을 채워가며 잘못된 것들은 바꿔가기로 마음 먹었다.


그럼 마음은 어떻게 강인해질까?

지금 나에게 부족한 점, 내가 더 채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봤을 때 이런 답을 내렸다.


불편함을 견디는 시간들이 필요하겠다.

이 불편함이란 정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런 것들이다.


마음에 좋지 않은 감정이 생겼을 때 그것을 타인이나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처리해나가는 연습.

내 계획대로, 내 방식대로 되지 않아서 오는 불편한 것들을 참고 견디는 연습.


내가 채워야 할 것은 이게 아닐까!


그동안 나는 불편한 감정들을 참 빠르게 소화해버렸다.

맛있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서 증발시켜버리듯 잊거나, 드라마나 예능을 보면서 내면을 멍하게 만들거나, 친구를 만나서 털어놓으면서 순간적인 위안을 얻거나.


이렇게 무언가에 의존함으로서 불편한 것들을 처리하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미 오랫동안 습관으로 굳어지기도 했고, 또 굳이 다른 방법을 찾을 필요가 없을만큼 빠르게 해결이 되었기 때문에 아직 바꾸지 못했던 부분이다.


그리고 지금이 이것들을 바꿀 소중한 기회라고 느껴진다.

나를 위로해줄 맛있는 음식도 없고,

힘들 때 바로바로 이야기할 친구도 없고(시차 문제와, 다들 일하느라 바쁘고, 어차피 해결은 내가 해야하니까)

좋아하는 예능도 바로 업데이트가 안되고(해외이기 때문에 최신 버전 업뎃이 느리다).

내가 의존하던 것들이 하나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오 근데 생각보다 할만한데 ~!

이 시간들이 결코 싫지만은 않다.

꼭 한번은 겪어보고 싶었고, 이걸 겪은 후에는 내가 얼마나 단단해질지 기대되니까 !


그리고 결국,

Todo va a salir bien !

내가 주문처럼 외우고 있는 말, 다 잘될거니까 !


히히히 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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