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력이란 말을 좋아했다.
뭔가를 이루기위해 노력하고
이루어졌을 때
더할 나위 없이 기쁨으로 가득 찼으니까.
그런데 언젠가부터인가
그 노력이란 말이 참 힘들다.
'노력'은 '몸과 마음이 애쓰다' 라는 뜻인데, 여기서 '애'는 초조한 마음 속, 몹시 수고로움을 말한다. 어디엔가 몹시 수고롭게, 내 마음이 온통 초조함으로 가득해 신경이 온통 곤두서는 것이 힘들다.
친구네 집에 선인장이 축 늘어져있었다.
추워서인지 늙어서인지
늘어져 있는데
그 가시만은 생생하게 살아
날카로운 빛을 품고 있었다.
그 뒤로 보이는 이제 시작인 싹들이 늙은 가시와
함께 생의 전후반을 보여주는 듯했다.
자꾸만 늘어지는 삶을 힘을 내어 꼿꼿하게 세우려 노력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그냥 누워서 바라보는 시선은,
살아가는데 많은 불편함을 초래할까.
주어진대로 감사하며 산다는 것이 나태한 거라 배우며 살았는데 이젠 좀 누워있어보고 싶다.
애쓰지말고.
마음가는대로 편안하게
사람을 맞이하고
사물을 받아들이고 싶다.
애쓰는 일을 이제 좀 내려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