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책부록 6

부상을 입다.

by 말라

원래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칼에 손을 베이기 보다

캔을 따다가 다치는 것 처럼 칼 외에 다른 곳에서 사고가 난답니다.

오늘 저는 국솥을 들어 올리다가 국솥의 마감부분에 손이 끼이면서 검지와 중지의 손가락 끝을 베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요리도 글도 쉽지가 않네요.


저녁에는 용접공들의 회식으로 인해 식수가 18명이나 감축되는 바람에

오랜만에 실력발휘를 했죠.

소떡소떡과 찜닭, 배추전 등과 같이 평소 잘 하지 않는 메뉴를 하였지요.

거기다가 수박화채까지.


핸드타올로 대충 감아서 니트릴 장갑으로 지혈하고는 잊어버리고 일했는데 장갑을 벗으니 피가 꽤 났네요.

국솥을 들 타이밍에 왜 장갑을 끼지 않고 들었는지 후회했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솔직히 요리할 때 보다 자판 두드릴때가 통증이 더 있네요 ㅋㅋ


그래서 오늘 브런치는 레시피 하나를 알려드릴까 생각했는데

마땅히 사진이 없어서~ 그냥 우리 이렇게 수다 떨고 놀아요. ㅎㅎ


내일은 울 회사 부장님께서 전부터 약속해왔던 술 한 잔 하기로 한 날입니다.

일종의 조촐한 회식겸 혼자 일하느라 힘든 저에게 맛난 거 사주시려고 자리 마련해주신 건데요


"주임님은 뭐 좋아하세요?"

라고 묻는 질문에 저는 씩씩하게 말했답니다.

"둘둘 말린 소갈비 아니면 참치회? 그 두개 말고는 말하지 마세요."

ㅋㅋㅋㅋ

동네가 시골인지라 둘둘 말린 소갈빗집도 찾기 힘들고, 맛난 참치회집도 없는 터라

그냥 내일 근처 고깃집을 가거나 장호원에서 제일 유명한 맛집인 털보곱창전골 집을 갈 수도 있습니다.


대학로에서 공연끝나면 늘 배우들 하는 술자리.

감독님들과 하는 회의겸 술자리

드라마 제작사에서 대본 한 부가 끝나면 하는 책거리 회식

늘 가지는 술자리지만 티브이에서 볼 때면 직장인들의 회식은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는데

직원이 저 혼자인지라 역쉬나 그 기분또한 못느끼겠네요.


작가란 직업이 분명 을이긴 하나 대접받는 자리가 많은 지라 술자리에서 크게 조심해야 할 것도 없고

특히나 대학로에서는 공연끝나고 술자리에서 공연 노트를 하는 경우도 있기에 제가 조심해야 할 것은 없는데

내일은 아무래도 제가 좀 조심해야 하는 자리겠죠?

설레는 마음으로 내일을 기다려봅니다.


내일이 목요일이지요?

직장인들에게 수요일이 좀 힘든거 같아요.

목요일쯤 되면.....아...금요일 하루만 일하면 쉬는 구나 싶거든요.

물론, 우리 회사는 토요일 특근을 시키겠지만 그래도 토요일 특근은 달콤하죠~

아무튼, 이번 달도 많이 수고하셨네요.

야무지게 꽉 채운 5월이 가고 6월이 되면 올해도 반이 가는 군요.

뭔가 연초에 세운 계획들이 수포로 돌아갔다면

다시 또 세우면 되겠죠?

7월부터 시작이다 생각하면 그래도 여유가 생기는 거 같잖아요.

올해 상반기는 망쳤어도 하반기는 성공하면 되니까!


그럼 오늘도 모두들 단꿈 꾸시고~

우리 올 추석때 긴 연휴를 위해 돈을 모아봅시다~~

저는 매달 십만원씩 모으고 있어요. 추석때 백만원 그냥 펑펑 써보려고요.

다들~ 굿나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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