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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왈

by 말라

작가로 이십 오 년 살면서

세 번의 표절을 당했다.

한 번은 술자리 말한 어린 시절 에피소드를

드라마 단막극 에피소드로 표절당하고

또 한 번은 이미 발표한 연극을

성별만 바꾼 콘셉트로 표절당하고

마지막은 공동집필이라는 명목아래

잘못된 저작권 등록으로 이다.


어떨 때는 내가 무지해서 당했고

어떤 사례는 상대의 무식으로 당했다.


술자리에서 흔한 에피소드도 말하기 아까워지고

어느 지면에서의 수다조차 조심스러워지는 이때

기억이 난다.

맹자왈, 공자왈

그래, 선인들은 법이 없었어도 그렇게 지켰는데

왈, 왈, 거리며 꼭 지켜줬는데

저작권이란 법이 있는 지금에는

왜 다 왈왈거리지 않고

자기 이야기인 양, 말할까?


우리.....

왈왈거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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