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고등어조림
연휴가 끝나고 가지는 휴일이라 이것저것 정신이 없었나 봅니다.
토요일 동생이랑 코스트코 하남점에 첨으로 쇼핑을 갔었거든요.
왜 코스트코는 가게 되면 늘 예상을 초과해서 장을 봐 오는지. 님들도 그러시죠?
이년만에 가는 거라 그랬나 봅니다.
제가 요리일을 다시 시작하고부터는 집에서 밥을 해 먹지 않기 때문에 장을 볼 일이 없었는데
이제부터는 주말마다 집에서 나를 위한 요리를 해 먹겠다고 다짐을 한 터라, 왜 아시죠?
다이어트 계획을 하면 안 먹을 생각보다 뭐가 좋지 하며 뭔가 살 생각부터 하는, 딱 제가 그런 사람이거든요.
아무튼 후들후들한 쇼핑을 하고 소분하고 나서 뻗어버렸지 뭡니까?
방금 알았습니다. 오늘 제가 브런치에 글 올리는 날이라는 걸.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토요일 근무에서 했던 고등어조림이 생각나 오늘은 고등어조림으로 올립니다.
고등어조림은 잘하지 않는 메뉴입니다. 이유는 대용량으로 했을 경우 으스러지는 경우도 많고 어쩌다 비리면 사람들이 손이 덜 가는 메뉴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토요일 한 고등어조림이 너무 맛나게 되어서 칭찬을 들었던 터라 오늘 자신 있게 올려봅니다.
준비물
생고등어, 무, 대파, 고추, 마늘, 생강. 맛술. 간장, 고춧가루 (고은 것과 굵은 것), 후추
1. 생고등어를 토막 내어 씻어 채반에 넣어 볼에 받쳐준다.
2. 생고등어에 소주나 맛술을 부어 놓는다. (먹다 남은 술, 맛술류 아무거나 상관없습니다.)
3. 넓은 조림팬이나 웍에 무를 1~2센티 두께로 썰어둔 무를 넣고 무가 푹 잠길 만큼 물을 부어 끓인다.
4. 무가 끓기 시작하고 30프로 정도 읽었다 싶을 때, 간장을 붓는다. 여기서 간장의 양은 전체 부피의 10프로 정도 넣는다.
5. 믹싱볼에 간장, 고운 고춧가루. 굵은 고춧가루, 간생강, 간 마늘, 후추 톡톡 넣고 개어준다. 맛술과 간장은 1대 1 기준으로 넣는다 간장의 양은 고등어 양의 10%로 정도.
6. 3분 정도 지났다 싶으면 이때. 생고등어를 넓게 펼치듯 부어준다. (물이 너무 졸았다 싶을 때는 물을 부어분다. 물양은 고등어를 넣었을 때 고등어가 잠길 정도는 아니라도 자작할 정도)
7. 만들어둔 양념장을 끼었어 주고, 대파와 고추를 위에 뿌려주고는 뚜껑을 닫아 20분간 졸여준다.
팁입니다.
간장이 얼마나 들어갈지. 이런 것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재료의 10프로 정도의 양이다 싶게 넣으면 됩니다.
무를 미리 어느 정도 익히고 시작하면 좋습니다. 첨부터 양념장을 넣으면 물이 졸거나 재료가 탈 수 있어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하거든요.
그리고 어느 정도 고등어가 익었다 싶을 때 국물을 떠서 맛보시고 혹시나 너무 싱겁다 싶으면 그때는
참치액, 다시다 같은 대기업의 힘을 빌리시면 됩니다.
코다리 조림은 윤기와 달기를 위해 물엿을 쓰는데 고등어조림은 칼칼한 맛으로 먹거든요.
맛술의 단맛으로도 충분히 맛나게 먹을 수 있으니까 설탕은 쓰시지 마세요.
대용량으로 만들 경우에는 바로 받드에 붓거나, 평평한 접시로 음식을 뜨는 거 아시죠?
그래야지 고등어가 부서지지 않고 접시나 받드에 옮길 수 있답니다.
냉동 고등어를 이용하실 경우에는 충분히 해동하셔서 사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