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몽당연필

몽당연필

왕나경


서랍 속 작은 아이 새까만 눈망울이

세월 속 묻혀버린 동그란 친구 얼굴

떠올린 추억 한 조각

그리면서 잠든다


작고도 귀여워서 볼펜 끝 끼워두고

가만히 필통 안에 채워서 놀던 시절

마지막 남은 흑심에

침 발라 꾹 써본다


손가락 마디처럼 굴리고 굴리면서

황혼의 운명인 양 교실 틈 잃어버려

이제는 힘쓰지 못할

닳고 닳은 네 심장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은성탄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