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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탄광

은성탄광

왕나경


갱구를 들어갈 땐

무표정 가장 얼굴

출구로 돌아올 땐

검은 눈 하얀 치아

따스한 가족의 밥상

그리워한 검은 별


축전차 경적소리

끊어진 병반 갱도

수백톤 물길 터져

죽탄이 밀려오고

안전모 뒹구는 현장

찾지 못한 이름표


남편을 잃은 슬픔

고르는 선탄작업

석탄과 돌을 골라

옥석을 가린 걸까

탄가루 물든 손마디

허기 채운 주먹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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