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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왕나경


빨갛게 타오르는

그리움 젖어들면

돌탑을 휘돌면서

염원을 드린 기도

앞서간 바람길 따라

눈물방울 쏟았다


아미타 아미타불

전설을 쌓으면서

가을은 하늘 높이

가슴이 부풀리다

그 이름 하나 품고서

숲길 따라 걸었다


저무는 햇살 자락

구름에 가려지고

하나둘 익어가는

잎새의 이야기들

우리의 슬픈 가을이

노을 속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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