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설화
왕나경
바람에 굽지 않던
절개의 뜻을 세워
청죽 한 자루 안에
낮은 마음 적신다
삶이란
곧추세워서
비워내는 일이다
쨍한 빛 부서질 때
댓잎의 푸른 기상
숨겨진 푸른 언어
마디마다 새겨지고
내 안의
어긋난 성정
회초리로 내 친다
시조시인, 시낭송가, 아동문학가, 수안보온천문학상 대상(2018) 제32회 허난설헌 문학상 본상(2018) 제7회 무원문학상 본상 (2019) 한국시조단 대상(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