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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한옥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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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레인베이글 Jan 13. 2019

이리 오너라~

나의 오랜 로망 실천기

이리 오너라~어젯밤 김신 편집장님과 2차를 도모했다. "편의점에서 딱 맥주 한 캔만 더" 제안하는 편집장님의 얼굴이 너무도 사랑스러워서 거절할 수가 없었다. 편의점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었다. 금.지.라고. 어딜 갈까 고민하다 우리 집으로 가요!!했다. 가* 씨에게 미안해 안 된다, 이러는 건 아니다, 가려거든 전화라도 먼저 해라.만류와 아이디어가 교차했지만 다짜고짜 처들어가는 쪽을 택했다.


해 보고 싶었다. 예술가, 작가들 취재하다 남편이, 아버지가 술을 좋아하셔 밤중에도 친구무리를 데리고 우르르 집에 오셨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는데 요즘 남자들은 누리기 힘든 호사같았다. 아 그 당당하고 거칠 것 없는 기세라니! 얼마나 멋진가. 드디어 나도 해 본다 싶은 마음이 들자 흥분이 됐다. 기분이 들 떠 오르면서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그렇게 이리 오너라, 애들아 아빠왔다, 자기야 김신 편집장님 오셨어, 나와~. 아내는 여느 때처럼 자고 있었다. 실신하듯 잠자기가 특기인 사람이다. 잠결에 상황을 파악한 그녀가 깜짝 놀라 튀어나왔다. 안돼 안돼 주방으로 가지마..엉망이야..안녕하세요. 어떡하지. 어떡하지. 우왕좌왕, 당황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그렇게 술상이 차려지고 편의점용 오징어와 문어를 안주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김신 편집장님 얘기는 언제나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소소했고 행복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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