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출처-현대차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가 타 브랜드 고객을 가장 많이 유치한 모델로 떠올랐다. 글로벌 전기차 전환율(컨퀘스트) 조사에서 아이오닉 5는 74.2%의 전환율을 기록하며 경쟁 모델을 압도했다. 이는 단순한 판매 성과를 넘어 브랜드 충성도를 뛰어넘는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준다.
S&P 글로벌 모빌리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오닉 5의 전환율은 현대차 브랜드 평균(52.5%)보다 21.7%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는 경쟁 모델인 캐딜락 리릭(72.6%), GMC 험머 EV(71.3%)를 제친 것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아이오닉 5의 성공은 현대차그룹 전체의 전기차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오닉 5/출처-현대차
현대차의 아이오닉 6(65.5%), 코나 전기차(65.3%), 기아의 EV6(70.3%), 니로 EV(62.0%) 등도 높은 전환율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기아 EV6는 기아 브랜드 평균(57.4%)을 12.9%포인트 웃돌며 아이오닉 5와 함께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일본 브랜드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토요타의 bZ4X는 33.5%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스바루 솔테라(45.3%)와 렉서스 RZ(47.5%)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닛산 아리야 역시 40.9%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전환율이 높은 모델들은 주행거리, 충전 속도, 출력 등의 성능에서 강점을 보였다. 하위권 모델들은 이러한 요소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아이오닉 5/출처-현대차
전기차 시장에서 정복률(Conquest Rate)은 단순한 판매량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기존 브랜드의 충성 고객을 다른 브랜드로 전환시키는 것은 전기차 시장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다.
이번 조사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높은 전환율을 기록한 것은 소비자들이 이들 브랜드를 신뢰하고 있으며 성능과 기술력에서 경쟁 모델을 능가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한편 포드의 머스탱 마하-E(59.5%)와 F-150 라이트닝(58.2%) 역시 브랜드 평균(36.4%)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보이며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라인업은 EQE(45.3%), EQS(49.5%) 등 주요 모델들이 브랜드 평균(53.1%)을 밑도는 정복률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오닉 5/출처-현대차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강자로 떠오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으며 기술 개발과 충전 인프라 확충이 지속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요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배터리 기술, 소프트웨어 혁신, 충전 인프라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아이오닉 5/출처-현대차
이번 조사 결과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보여준 성과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이들 브랜드가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는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