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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값도 별로 안 내렸는데… “이젠 없어서 못 산다”

by 이콘밍글

“신차는 부담, 중고차는 현실적”
보조금 끝나도 전기차는 계속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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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인기 급증 / 출처 : 뉴스1


“보조금도 없는데 전기차가 이렇게 잘 팔린다고요?”


한 중고차 매매업자는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난 전기차 문의에 고개를 저었다. 한동안 수요가 주춤했던 전기차 시장이 올 들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면서다.


놀랍게도 보조금이 거의 바닥난 상황에서도 신차와 중고차 모두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작년보다 42% 많이 팔렸다… 전기차 중고 거래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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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인기 급증 / 출처 : 뉴스1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 신차 판매량은 9만 3569대로 전년 대비 42.7% 늘었다.


중고 전기차는 2만 2496대가 거래돼 지난해보다 47%나 증가했다. 신차보다 중고차의 증가세가 더 가팔랐던 셈이다.


테슬라 모델Y, 기아 EV3처럼 가성비 좋은 신차들이 시장을 이끌었고, 아이오닉 5나 포터 EV처럼 가격 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모델들도 판매 상위권에 올랐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포터 EV, 아이오닉 5, 봉고 EV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출시 초기에 비해 가격이 많이 내려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조금 없이도 팔리는 이유는 ‘생각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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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인기 급증 / 출처 : 연합뉴스


보조금이 줄었는데도 전기차가 계속 팔리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소비자 인식의 변화를 그 배경으로 꼽는다. 유지비가 적게 들고, 충전비가 저렴하다는 전기차의 장점이 실제 경험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다.


과거에는 “충전소가 멀다”, “배터리가 불안하다”는 이유로 주저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도심 곳곳에 충전기가 설치되고, 주행거리도 길어지면서 그런 우려가 많이 줄어들었다.


특히 중고차 시장에서는 신차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차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실속 있는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아, 현대, KG모빌리티는 물론 중국 BYD까지 다양한 브랜드가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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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인기 급증 / 출처 : 뉴스1


올해 출시된 기아 EV4는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 원대 중반으로 구매할 수 있고, 무쏘 EV나 BYD의 아토3, 씰 같은 외산 모델도 가격을 낮추며 가성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은 분명 살아나고 있지만, 불안 요소도 있다. 바로 보조금이다. 현재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전기차 보조금이 이미 바닥났고, 대다수 지역은 남은 예산이 30%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보조금이 끊기면 하반기 판매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이어가려면 하반기 예산 추가 편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모델이 등장했고,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바뀌었다. 전기차 시장의 달라진 흐름을 꺾지 않도록 무엇보다도 정책의 도움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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