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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상식 깨는 車 “드디어 베일 벗었다”

by 이콘밍글

제로백 3.1초 괴물 SUV
1,381마력 하이브리드 전격 공개
지커, 한국 진출 초읽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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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X/출처-지커


중국 지리그룹의 고급 브랜드 지커(Zeekr)가 자사의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SUV ‘Zeekr 9X’의 핵심 사양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차량은 오는 8월 말 중국 청두오토쇼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한편 지커는 연내 국내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미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풀사이즈 SUV의 경계를 무너뜨리다

중국 지리그룹은 지난 7월 11일, 자사 고급 브랜드 지커(Zeekr)의 신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Zeekr 9X’의 세부 사양을 발표했다.


이 차량은 6인승 풀사이즈 SUV로, 전장 5239mm, 전폭 2029mm, 전고 1819mm의 압도적 크기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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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X/출처-지커


Zeekr 9X는 새롭게 개발된 SEA-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모델명 ‘하오한-S’(Haohan-S)로도 불린다.


이 차량은 SEA Hybrid 기술을 적용해 고출력과 고효율을 동시에 구현했다. CATL이 제조한 70kWh 용량의 프리보이(Freevoy) 배터리가 탑재된다. 이는 현존 PHEV 중에서도 최대급 배터리 용량에 해당한다.


EV 주행거리는 CLTC 기준 최대 380km에 달하며 900V 시스템 기반의 6C 초급속 충전 기술도 지원한다. 제조사 측은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단 9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의 99%보다 빠르다”는 설명이다.


V12 엔진 3개 수준의 출력

성능 면에서도 Zeekr 9X는 기존 SUV의 상식을 뛰어넘는다.


2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은 205kW(275마력)의 최고 출력을 내며, 여기에 실리콘 카바이드(SiC) 기반의 전기모터 3개가 더해져 총 시스템 출력은 1030kW(1381마력)에 달한다. 제조사 측 설명에 따르면 “V12 가솔린 엔진 3개 수준”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1초이며 최고 속도는 240km/h로 설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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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X/출처-지커


차체는 고강도 강철과 알루미늄이 91%를 차지한다. 구조물 중 10곳은 인장강도 2000MPa에 달하는 초고장력 소재가 적용됐다. 비틀림 강성은 41,600Nm/도에 이른다.


서스펜션 시스템은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듀얼 밸브 CDC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지상고를 110mm 범위 내에서 조절할 수 있다. 30mm 상승에는 7초가 소요된다.


48V 액티브 스태빌라이저 바와 AI 기반 지형 대응 시스템도 탑재돼, 눈길·진흙·모래·암석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


실내는 6인 모두 ‘1열 대우’

실내는 2+2+2 형태의 6인승 구조로, 특히 2열은 전동 레그레스트와 제로그래비티 기능이 적용된 캡틴 체어로 구성됐다.


앞좌석 헤드레스트에는 스피커가 내장돼 있으며 센터 콘솔에는 대형 플로팅 디스플레이와 물리 버튼이 함께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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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X/출처-지커


센터터널에는 무선 충전패드 2개와 크리스탈 기어 셀렉터, 원목 마감이 조화를 이뤘다. D컷 스티어링휠 뒤에도 기어 셀렉터가 별도로 장착돼 있다. 도어에는 버튼 방식의 시트 조절장치가 있고 전통적인 도어핸들은 사라졌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최상위 트림에는 G-Pilot H9 시스템이 적용되며 5개의 라이다와 Nvidia Drive Thor 칩 2개가 조합돼 총 1400TOPS의 연산 능력을 발휘한다. 기본형 모델은 G-Pilot H7 시스템으로 700TOPS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Zeekr 9X는 오는 8월 말 개최되는 2025 청두오토쇼에서 사전 예약을 시작하며 중국 내 정식 출시는 올해 3분기로 예정돼 있다.


한국 시장 출범 준비 ‘마무리 단계’

지커는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2월 국내 법인 ‘지커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 코리아 주식회사’를 설립한 지커는, 현재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구축을 마무리하고 연내 공식 브랜드 출범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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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X/출처-지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딜러사 선정도 완료됐다.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아우디 등 수입차 유통 경험이 있는 KCC오토그룹, 극동유화그룹, 아이언모터스, 에이치모터스 등 4곳이 지커코리아의 판매를 맡는다.


지커코리아는 아우디코리아 출신 임현기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현재 국내 인증 절차와 보조금 산정 등을 마친 뒤 이르면 11월 공식 출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실제 판매 시작은 2026년 1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첫 출시 모델로는 고성능 전기 왜건 ‘001’과 중형 SUV ‘7X’가 유력하다. 7X는 최고 출력 639마력,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 543km의 성능을 갖췄으며, 유럽 기준 약 8천만~약 9천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지리그룹의 공격적 확장 전략

지커는 볼보, 폴스타 등으로 잘 알려진 중국 지리그룹의 고급 브랜드다.


지리그룹은 올해 6월 기준 누적 140만 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4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간 목표치를 기존 270만 대에서 300만 대로 상향 조정했다.


지커는 이런 지리그룹의 성장세를 반영해 한국 시장에서도 고급 사양 중심의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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