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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한테 안 밀린다”.. K-배터리 전략 변화, ‘이

by 이콘밍글

미국서 LFP 첫 생산 나선 K-배터리
GM과 손잡고 가격 경쟁력 강화 포석
전기차 주행거리·가격 해법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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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출처-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현지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본격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배터리 기업이 미국에서 LFP를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K-배터리는 기존 삼원계 배터리에 더해 가격 경쟁력 높은 제품군을 확보하며 미국 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테네시 2공장, LFP 생산기지로 변신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14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위치한 제2공장에서 오는 2027년부터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가동 중인 삼원계 배터리(NCM) 라인의 일부를 LFP 생산용으로 전환하며 라인 개조 작업은 올해 말부터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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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출처-연합뉴스


얼티엄셀즈는 2019년 설립된 북미 최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이다.


이번 LFP 생산 전환은 GM의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GM은 픽업트럭 등 가격 경쟁력이 요구되는 모델에 LFP를 적용할 예정이다.


GM 측은 “미국 내 LFP 생산 확대는 원가 경쟁력 확보와 소비자 선택 폭 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충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LFP 배터리를 맡게 될 테네시 제2공장은 가동 한 달 만에 수율 90%를 넘긴 바 있으며 생산 안정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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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티엄셀즈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출처-GM, 연합뉴스


이와 별도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를 양산 중이다.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도 올해 2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한 상태다. 전기차용 LFP는 유럽에서 먼저 양산한 뒤 미국 시장에 본격 투입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GM과 협의를 통해 얼티엄셀즈에서 차량용 LFP 배터리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적용 모델과 사양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계, 전기차 배터리 전략 재편

GM의 LFP 생산 전환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새로운 흐름 속에서 이루어진 조치다.


전기차 수요가 기대보다 더디게 증가하는 가운데, 배터리 기술 확보와 생산 역량 확대를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GM이 미국 내에서 LFP 셀을 직접 생산하는 것은 전기차 가격을 낮추고 다양한 화학 조합의 배터리 제품군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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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GM 본사/출처-연합뉴스


GM은 이번 전환을 통해 기존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배터리 외에도 LFP를 직접 생산하게 된다.


현재 테네시 공장은 약 1300명을 고용 중이며 생산되는 배터리는 캐딜락 리릭 등 현지 조립 공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공장의 근로자들은 올해 초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첫 단체협약도 체결한 바 있다.


GM의 결정은 경쟁사 포드의 움직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포드는 미시간주 마샬 지역에서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LFP 공장을 건설 중이며 오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설은 약 35GWh의 생산 능력과 17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LFP 다음’도 겨눈다… 차세대 기술 개발 경쟁

LFP 배터리는 코발트와 같은 고가 광물 없이도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최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GM과 포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LFP를 넘어선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회사는 리튬 망간 리치(LMR) 배터리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기술은 LFP와 유사한 비용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더 높은 에너지 밀도를 제공할 수 있어 대형 전기차에 적합한 차세대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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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티엄셀즈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출처-GM, 연합뉴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함께 추진 중인 이번 테네시 공장의 LFP 생산 전환은, 미국 내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전기차 가격 경쟁 본격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포드와의 기술 및 생산 경쟁이 더욱 본격화되는 가운데, K-배터리의 전략 변화가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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