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크루즈/출처-쉐보레
쉐보레가 단종된 지 1년 만에 크루즈(Cruze)라는 이름을 다시 꺼내들었다.
2024년 글로벌 시장에서 단종됐던 쉐보레 크루즈가 2026년형 모델 ‘올 뉴 크루즈’라는 이름으로 부활, 7월 29일 공식 공개됐다.
이번 신형 크루즈는 쉐보레의 중국 합작 법인인 SAIC-GM이 개발한 ‘몬자(Monza)’를 기반으로 한 리벳징 모델이며, 중동 시장에 맞춰 새롭게 재탄생했다.
쉐보레는 29일 중동 지역을 겨냥한 신형 준중형 세단 ‘올 뉴 크루즈’를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단종됐던 기존 크루즈의 후속 개념으로, 쉐보레 브랜드의 상징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계승한 점이 특징이다.
2026 크루즈/출처-쉐보레
새로운 크루즈는 현대차 아반떼보다 약간 작은 차체(전장 4630mm, 휠베이스 2640mm)에 날렵한 외관을 갖췄으며, 분할형 허니콤 그릴과 LED 헤드램프가 전면 디자인을 구성한다.
외장 컬러는 아발론 화이트, 립 타이드 블루 메탈릭, 샤크스킨 메탈릭 등 개성 있는 선택지를 제공한다.
실내는 디지털 계기판과 터치 디스플레이(각 10.25인치)가 기본 탑재되며 2열 송풍구, 후방 카메라, 긴급 제동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등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기본 적용됐다.
LS 트림에는 패브릭 시트가 제공되고 상위 LT 트림에는 6방향 전동 가죽 시트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포함된다.
2026 크루즈/출처-쉐보레
탑재된 엔진은 1.5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 출력 113마력, 최대 토크 14.4kg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6단 듀얼클러치(DCT)이며 트렁크 용량은 405L로 확인됐다. 다만, 이번 모델은 국내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올 뉴 크루즈는 쉐보레 중동 법인에서 먼저 발표됐다. GM은 “크루즈는 쉐보레의 가장 인지도가 높은 준중형 세단 중 하나였으며 이번 신형 모델은 중동 지역 고객의 니즈에 맞춰 새롭게 디자인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신형 크루즈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요르단, 레바논, 이라크, 바레인 등 주요 중동 국가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아랍에미리트(UAE)는 예외다. 판매될 모델은 모두 중국에서 생산돼 수입 형태로 공급된다.
2026 크루즈/출처-쉐보레
이 차량의 원형이 되는 ‘몬자’는 중국 내수용으로 개발된 세단이다. 이미 멕시코 시장에서는 ‘쉐보레 카발리어’라는 이름으로 한 차례 리브랜딩된 이력이 있다. 이번 중동 버전이 두 번째 리벳징 사례가 되는 셈이다.
이번 ‘크루즈’ 부활은 브랜드 전략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GM 중동 법인은 “2026년형 크루즈는 현대적인 디자인, 신뢰도 높은 성능, 스마트 기능이 조화를 이루는 실용적인 이동 수단”이라며 “중동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최적화된 세단”이라고 밝혔다.
2026 크루즈/출처-쉐보레
이 같은 전략은 사라진 브랜드명을 활용해 지역별 수요에 대응하고자 하는 쉐보레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크루즈라는 이름은 단종 이후에도 여전히 글로벌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이를 통해 중동 지역 세단 라인업을 확대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크루즈의 귀환은 ‘완전한 부활’이라기보다는 지역 맞춤형 리브랜딩의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쉐보레가 전략적으로 선택한 이름의 무게만큼, 이번 모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