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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과대 선전? 실제 기술력은?

by 이콘밍글

북한이 내세운 ‘스마트폰 공장’
진짜 기술력은 어디까지일까
소프트웨어는 강점, 하드웨어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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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T 성과 분석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북한이 “연간 수십만 대의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라며 기술적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평양 만경대구역에 세워진 ‘진달래손전화기공장’을 소개하며 정밀도가 높고 생산 환경이 국제 기준에 맞춘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사실상 외부를 의식한 선전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의 연구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내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대부분은 중국 업체가 설계와 생산을 맡고, 북한 업체는 단순히 상표만 붙여 판매하는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AI와 번역기까지… IT 성과로 선전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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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T 성과 분석 / 출처 : 연합뉴스


북한은 최근 소프트웨어와 IT 분야에서도 성과를 강조하며 체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전국 단위 ‘정보화 성과 전람회’를 열어 누구나 온라인과 가상 공간에서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역시 대학에서 인공지능 관련 학과 신설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실제로 김일성대 연구소에서는 미국의 챗GPT를 활용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북한은 IT 인재 양성을 체제 발전의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점은 소프트웨어, 취약한 하드웨어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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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T 성과 분석 / 출처 : 연합뉴스


북한의 IT 기술력을 종합적으로 보면 소프트웨어 분야는 상당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음성이나 문자, 지문을 인식하는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된다.


이 같은 기술은 의료정보시스템, 제어·자동화, 군수 분야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으며, 미사일과 장거리 무기 같은 군사용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도 자체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IT 전문 인력만 약 10만 명에 달한다는 추정도 나온다.


그러나 하드웨어는 여전히 취약하다. 스마트폰과 PC 대부분은 중국산 부품을 조립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고, 고성능 기기 생산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인터넷 인프라 역시 ‘광명망’이라는 폐쇄적인 내부망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국제망 접속은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제한적으로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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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T 성과 분석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북한이 공장 건설과 첨단 장비 도입을 강조하는 이유는 체제의 성과를 보여주려는 목적이 크다.



하지만 실제 경쟁력은 스마트폰 생산라인보다는 인공지능이나 소프트웨어 개발 같은 비물질적 영역에 더 집중돼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선전하는 화려한 공장 이야기는 실제보다 과장된 부분이 많지만, IT 인재를 통한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라고 지적한다.


즉, 북한의 정보통신 기술은 여전히 불균형 속에 발전하고 있으며, 하드웨어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선전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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