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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국 신사양 국내 출시 임박?

by 이콘밍글

중국서 먼저 달린 방향지시등
‘삭제 논란’에 결국 레버로 회귀
국내 도입 여부는 아직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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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3/출처-테슬라


2023년 모델 3 하이랜드에서 사라졌던 방향지시등 레버가 다시 돌아왔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델 3 하이랜드 전 트림에 기존 스티어링 휠 버튼 대신 전통적인 방향지시등 레버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해당 변경은 올해 2월 7일 이후 생산된 차량부터 적용되며 기존 고객도 비용을 지불하면 장착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 변경은 중국 시장에만 국한되어 있다.


모델 3 하이랜드, 다시 레버를 달다


테슬라는 2023년 모델 3 하이랜드를 공개하며 기존의 방향지시등 레버를 삭제하고, 스티어링 휠에 버튼을 탑재하는 새로운 조작 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모델 S와 모델 X에서 먼저 시도된 방식으로, 컬럼식 기어레버까지 함께 제거되며 파격적인 설계 변경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사용자 경험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갈리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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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3/출처-테슬라


이에 테슬라는 중국 내 생산 차량에 한해 방향지시등 레버를 다시 도입했다.


적용 대상은 2025년 2월 7일 이후 생산된 모델 3 하이랜드 차량으로, 기존 소유자는 2499위안(한화 약 48만 원)을 지불하면 테슬라 서비스센터에서 해당 레버를 장착할 수 있다.



장착은 전문가의 시공이 요구되며 고객이 자가 설치할 경우 차량 보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테슬라 중국 웹사이트에 따르면, 설치 시 기존 스티어링 휠과 관련 부품은 테슬라에 반납해야 하며 레버 장착이 포함된 새 조향장치로 교체된다. 서비스 예약은 테슬라 앱을 통해 가능하고 최소 3일 전 예약이 필요하다.


스티어링 휠 디자인은 모델 Y 주니퍼와 유사한 형태로 변경됐으며 이는 모델 3와 모델 Y 라인업의 일관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너무 많이 삭제했었다” 인정한 테슬라


이번 변화는 테슬라 내부에서도 방향지시등 레버 삭제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진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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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3 하이랜드/출처-테슬라


지난 2월, 테슬라 수석 엔지니어 라스 모라비(Lars Moravy)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너무 많이 삭제했을지도 모른다”고 밝히며 그간의 설계 결정에 대한 반성을 내비쳤다.



이 발언이 공개된 시점과 레버 장착 가능 차량의 생산 시작일이 불과 며칠 차이라는 점에서, 테슬라가 비판을 의식해 서둘러 수정을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방향지시등 레버 삭제는 단순한 기능 축소가 아니라, 운전자의 기본 조작 방식에 대한 변화였기 때문에 그 파장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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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3 하이랜드/출처-테슬라


일부 운전자는 버튼 방식에 적응했다. 다만, 여전히 전통적인 레버 방식이 직관적이고 안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자율주행 기능(FSD)을 사용하지 않거나, 고속도로 외 환경에서 수동 조작이 빈번한 운전자일수록 불편함을 느꼈다는 피드백이 이어졌다.


중국에서만 적용된 변화, 한국은 아직


테슬라의 레버 복귀는 현재 중국 시장에만 적용되고 있다. 이번 변경은 테슬라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에만 해당되며 동일 아시아 지역인 싱가포르나 홍콩 등지에서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에 도입된 모델 3 하이랜드 역시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전량 수입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내 차량에 동일한 변경이 적용될지는 불확실하다. 테슬라 측은 현재로선 국내 투입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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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3/출처-테슬라


한편, 테슬라는 최근 중국에서 모델 3 롱레인지 후륜구동(RWD) 모델도 출시했다.


이 차량은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는 78.4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중국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830km로 모델 3 라인업 중 최장거리 기록을 세웠다. 출력은 305마력이다.


이처럼 테슬라는 기능 변화뿐만 아니라 라인업 확장에서도 중국 시장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레버 복귀 또한 그 일환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될지는 아직까지 불명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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