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7년 만의 반전, 국민 지갑 여는 비밀 공개

by 이콘밍글

소비 심리 7년 7개월 만에 최고
반도체 수출 호황이 분위기 이끌었다
그러나 미래 경기 전망은 불투명

recovery-in-consumer-sentiment-001-1024x576.jpg

소비 경제 심리 / 출처 : 연합뉴스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7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4로 7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기준치 100을 웃도는 수치로, 장기 평균보다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반도체 수출 호황과 소비 회복이 현재 경기를 살려냈지만, 내년 경제 전망에는 불확실성이 짙게 드리워졌다.


다시 말해, 지금은 상황이 좋아진 듯 보이지만, 앞으로도 이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현재는 웃지만 미래는 불투명했다


Consumer-sentiment-slumps-in-holiday-season-4-1024x682.jpg

소비 경제 심리 / 출처 : 연합뉴스


소비자들은 당장의 경기 상황이 개선됐다고 느꼈다. 생활형편 지수 역시 소폭 오르며 체감 경기를 끌어올렸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같은 정책 효과와 반도체 호황이 맞물린 결과였다.


그러나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100으로 한 달 새 6포인트 떨어졌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출 둔화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수출 호조 덕에 지표가 올랐지만, 관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래를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결국 현재의 긍정적인 흐름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동시에 존재하는 셈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1로 7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정부의 6·27 가계부채 대책 발표 직후 11포인트나 급락했던 흐름을 한 달 만에 반전시킨 셈이었다.


%EC%A7%91%EA%B0%92-4-1024x683.jpg

소비 경제 심리 / 출처 : 연합뉴스


다만 6월의 120에는 크게 못 미쳤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가 늘었지만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상승폭이 크지 않고 대책 이전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이 버팀목이지만 관세가 변수였다


심리 개선의 가장 큰 원인은 수출이었다. 6월 경상수지는 약 143억 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의약품 수출이 무역수지를 끌어올렸지만, 자동차와 철강은 이미 미국 관세의 영향을 받으며 감소세를 보였다.


%EC%88%98%EC%B6%9C-%ED%98%B8%EC%A1%B0-2-1024x595.jpg

소비 경제 심리 / 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다고 보면서도 하반기에는 관세 여파가 더 크게 드러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반도체 호황이 당장의 경제 심리를 지탱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면 이 버팀목 역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으로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에 대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뛴 영향이 컸다.


지금은 반도체 수출과 정부 정책이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국제 무역 환경이나 생활물가 같은 변수들이 언제든 이 낙관적인 흐름을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한숨만 쉬는 부자" 우려가 현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