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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준비 끝 현대차 '비밀 병기' 대성공

by 이콘밍글

수소차 ‘넥쏘’ 돌풍
3개월 만에 계약 6767대
연간 1만대 판매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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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넥쏘/출처-현대차


현대차가 7년 만에 선보인 신형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가 출시 초기부터 예상 밖의 계약 급증세를 보이며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출시 후 석 달 만에 누적 계약 대수는 6767대를 기록하며 이전 세대 모델 대비 4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 7월 한 달 판매량은 1000대를 돌파해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신형 넥쏘, 출시 3개월 만에 6767대 계약


현대자동차는 지난 6월 10일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2018년 처음 출시됐던 1세대 모델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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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넥쏘/출처-현대차


현대차는 8월 31일, 신형 넥쏘가 출시 후 3개월간 누적 계약 대수 6767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세대 넥쏘가 같은 기간 기록했던 1500대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신형 넥쏘의 계약 추이는 월별로 차이를 보였다. 첫 달인 6월에는 1311대의 계약이 이뤄졌고, 7월에는 631대로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8월 들어 4825대로 급격한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1세대 넥쏘는 출시 초기인 2018년 3월 1125대에서 시작해 4월 205대, 5월 170대로 빠르게 하락세를 보였던 바 있다.



판매 실적도 의미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형 넥쏘는 7월 한 달간 1001대가 판매됐다. 이는 2022년 11월 1096대 이후 처음으로 월간 1000대를 넘긴 수치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1726대로 집계됐다.


성능·디자인 개선… 트림 확대와 보조금도 한몫


현대차가 새롭게 내놓은 ‘디 올 뉴 넥쏘’는 상품성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도심과 야외 환경을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설계된 외관은 미래지향적 스타일을 강조했다. 또한 국내 유일의 승용 수소전기차로서 최대 720㎞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갖췄다.



최고 모터 출력은 150kW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8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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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넥쏘/출처-현대차


기존에는 단일 트림으로만 판매됐던 넥쏘는 이번 모델부터 세 가지 트림으로 확대됐다. 판매가는 익스클루시브 7644만 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7928만 원, 프레스티지 8345만 원이다.



여기에 정부 보조금 2250만원과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약 700만~1500만 원)을 적용하면, 최소 3894만 원부터 차량 구매가 가능해진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은 초기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 무대 의전차량으로도 채택… 넥쏘 상품성 부각


현대차는 넥쏘의 기술력을 해외에 알리는 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열린 제16차 청정에너지 장관회의와 제1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 장관회의에서 신형 넥쏘 32대를 공식 의전 차량으로 제공했다.



수소전기차가 주요 국제행사에서 의전차량으로 활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넥쏘의 상품성을 강조하고, 자사의 친환경 모빌리티 비전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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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넥쏘/출처-현대차


신형 넥쏘의 흥행 조짐은 단순히 신차 효과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 수소차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이후 미국의 UTC파워와 공동 개발을 진행한 데 이어, 2004년에는 독자 개발 스택을 탑재한 차량을 내놓는 등 수소전기차 개발을 지속해왔다.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 체제를 구축했고 2018년에는 전용 모델 넥쏘를 시장에 출시했다.



이러한 기술력과 경험은 넥쏘의 글로벌 수상 경력으로도 이어졌다. 넥쏘는 2018년 CES 에디터 초이스, CES 아시아 기술혁신상, 2019년 미국 10대 엔진상 등을 수상하며 상품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넥쏘는 승용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누적 판매량 기준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침체기 이후 반등… 다시 주목받는 수소차 시장


넥쏘는 출시 초기인 2018년 727대의 연간 판매량을 기록한 이후 2019년 4194대, 2020년 5786대, 2021년 8502대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2022년에는 1만 164대로 정점을 찍었으나, 2023년 4238대, 지난해에는 2751대로 급감하며 한때 수요 부진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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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넥쏘/출처-현대차


이번 신형 넥쏘의 흥행이 과연 국내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다시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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