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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의 영광, "돈 폭탄" 쏟아진다

by 이콘밍글

SK하이닉스, D램 시장 제패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
AI 시대, 왕좌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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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실적 / 출처: 연합뉴스


SK하이닉스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인공지능(AI) 시대의 심장으로 불리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등에 업고 33년 만에 D램 시장의 왕좌를 차지하더니, 수익성 측면에서도 업계를 압도하는 성과를 보인 것이다.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은 또 한 번 들썩이고 있다.


33년 만의 지각변동, D램 왕좌에 오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밝힌 바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39.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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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실적 / 출처: 연합뉴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1992년 이후 33년간 세계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앞지른 것이다.


두 기업 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1분기 2.5%포인트에 불과했던 점유율 격차는 2분기 6.2%포인트까지 확대됐다.


매출 규모 역시 SK하이닉스가 122억 2천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03억 달러에 그친 삼성전자를 19억 달러 이상 따돌렸다.


이는 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발맞춰 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의 전략이 완벽하게 들어맞은 결과로 풀이된다.


AI 시대의 심장, HBM… ‘없어서 못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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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실적 / 출처: 연합뉴스


이번 ‘깜짝 실적’ 전망의 핵심 배경에는 단연 HBM이 있다. AI 모델을 구동하기 위한 필수 부품으로 HBM이 떠오르면서, 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에 사실상 HBM을 독점 공급해 온 SK하이닉스의 위상은 수직으로 상승했다.


수요가 폭증하며 SK하이닉스는 올해 생산할 HBM 물량을 이미 모두 판매 완료한 상태다.


심지어 내년 물량에 대한 계약 협상까지 진행 중일 정도로 시장의 열기는 뜨겁다.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장밋빛 전망 속, 숨은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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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실적 / 출처: 연합뉴스


이러한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증권가의 전망 또한 밝다. 15일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 6천억 원에 달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의 박유악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HBM 출하량이 기존 예상을 웃돌고, 기업용 SSD(eSSD) 수요와 가격 상승세 또한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까지 더해져 실적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4분기에는 HBM 신제품의 단가 하락 가능성과 연말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3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 반등이 예상되지만, 최근의 상승세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현 주가에서는 HBM 시장의 경쟁 심화 가능성과 같은 변수들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목표주가 30만 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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