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라크 수주 / 출처: 연합뉴스
반세기 가까이 중동 사막에서 쌓아 올린 노하우가 또 한 번 대형 수주로 이어졌다.
현대건설이 이라크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따내며 글로벌 건설 강자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한 것이다.
15일 현대건설은 이라크 정부와 31억 6천만 달러(약 4조 3천9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해수 처리 플랜트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시장에서 또 한 번의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현대건설 이라크 수주 / 출처: 연합뉴스
이라크 남부 코르 알 주바이르 항구 인근에 건설될 이 시설은 하루 500만 배럴의 용수를 생산해 웨스트 쿠르나·루마일라 유전에 공급하게 된다.
이는 이라크가 원유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려는 국가적 프로젝트의 중추적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번 계약식은 이라크 총리실에서 진행됐다. 이라크 총리와 석유부 장관,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프랑스 토탈에너지스 CEO 등 양국 정부와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핵심 인사들이 참석해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방증했다.
세계 5위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이라크는 현재 하루 420만 배럴 수준에 그치는 원유 생산량을 2030년까지 800만 배럴로 확대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현대건설 이라크 수주 / 출처: 연합뉴스
국가 수입의 90% 이상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이라크에게 이번 프로젝트는 국가 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열쇠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라크에서 결코 생소한 기업이 아니다. 1978년 바스라 하수도 공사를 시작으로 발전소, 철도, 병원, 정유공장에 이르기까지 40여 건에 달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47년간 두터운 신뢰를 쌓아왔다.
특히 최근 준공한 60억 달러 규모의 카르발라 정유공장에 이어 이번에도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중동 시장에서 흔들림 없는 입지를 재확인했다.
현대건설 이라크 수주 / 출처: 연합뉴스
이번 사업은 토탈에너지스, 바스라 석유회사, 카타르 에너지가 공동으로 투자하며, 공사 기간은 약 4년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건설은 세계 건설사 순위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이뤘다. 미국 건설 전문지 ENR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해외 매출 98억 달러를 기록하며 국제 건설사 순위 10위에 올랐다. 이는 국내 건설사 중 최고 기록이다.
특히 산업설비 분야에서는 세계 1위,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9위를 차지하는 등 특정 영역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건설 이라크 수주 / 출처: 연합뉴스
이번 계약은 단순한 플랜트 공사를 넘어 이라크의 에너지 전략, 글로벌 기업의 투자, 한국 건설사의 기술력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결과물이다.
앞으로 이라크에서 추진될 정유공장과 전력 시설 발주에서도 현대건설이 어떤 성과를 이어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